더운 계절이 돌아왔다. 이 여름을 어떻게 날 것인가. 더위에 지칠 내 입맛을 돋워줄 여름 열무김치를 간단하게 담가보기로 했다. 다듬는 과정만 좀 귀찮지 너무 쉽다. 젓갈도 들어가지 않다. 이거 하나면 그냥 밥도둑이다.
초간단 여름 열무김치 담는 법 시작해본다. 열무김치와 짝꿍인 얼갈이배추도 데려왔다. 둘의 앙상블이 어마어마하다.
1. 먼저 재료를 준비해본다.
열무 한단 얼갈이 배추 한단 풀 700미리 (밀가루 한스푼에 물 700미리) 홍고추 20개 마늘 15개 생강 1개 굵은소금(절이기용) 소금 1큰술 반(간하기용) |
2. 가장 먼저 할 것은 열무와 얼갈이배추를 다듬는 과정이다.
열무는 잎사귀 끝쪽은 미리 잘라내고 받아왔다.
다듬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열무는 뿌리 끝쪽 조금 잘라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면 된다. 이 때는 아주 큰 용기가 필요하다. 이런 것 하나쯤은 마련하시길 추천드린다.
다음은 얼갈이배추를 다듬어주는데, 밑동 쪽은 잘라내고, 역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내준다. 다듬어 놓으면 커다란 다라에 꽤 꽉 찬 양이된다.
열무만으로 담지 않고, 얼갈이배추를 섞는 이유는 둘의 궁합이 좋기도 하지만, 열무에서 날 수 있는 풋내를 얼갈이배추가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다듬기가 끝난 얼갈이배추와 열무는 이제 살짝 헹궈주는데, 비비거나 세게 씻으면 절대 안 된다. 열무에서 풋내가 날 수 있어서 이점은 매우 주의하여 아주 조심스럽게 가볍게 헹궈준다.
3. 그리고 물은 따라내고, 굵은 소금으로 간을 해준다. 사진처럼 슬슬 여기저기 뿌려놓으면 된다.
절이는 과정 시작이다.
4. 열무와 얼갈이배추가 절여지는 동안은 양념을 준비하여 본다.
생강은 잘 까서 준비하고, 마늘과 고추 등도 잘 씻어서 준비한다. 풀을 만들 밀가루도 꺼내놓았다. 중력분이 없어서 박력분으로 사용했다. 찹쌀이 있으면 찹쌀가루나 다른 전분들도 사용하면 된다.
홍고추는 생을 사용해도 좋고, 태양초를 섞어서 사용해도 좋다. 보통 시장에 가면 황금비율로 만든 홍고추액을 팔기도 하는데, 그걸 사용하면 편하다.
5. 먼저 풀을 만들어주는데, 밀가루 한 큰 술에 물 700미리를 넣고 미리 충분히 잘 풀어준 다음 끓여준다. 끓이면서도 계속 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만들 김치는 좀 자작한 정도지만, 기호에 따라 물을 더 많이 넣으면 물김치를 만들 수도 있다. 이건 기호데로 하시면 된다.
끓고 나서 1~2분 정도 더 끓여준 다음 불을 꺼놓고 잘 식혀준다. 이 풀은 뜨거울 때 사용하면 안 되니, 찬물에 담가서 충분히 식혀줘야 한다.
혹 뜨거운 상태에서 양념을 하게 되면 양념의 맛이 죽는다. 주의!
6. 이제 본격적인 양념 만들기에 들어간다. 준비해둔 홍고추와 생강, 마늘에 밀가루풀을 넉넉히 넣고, 믹서기에 후루룩 갈아준다. 아주 곱게 갈지 않아도 적당히 갈아주면 된다.
주스용 작은 믹서기라 힘들게 갈아냈다. 보통 가정에 구비하고 있는 좀 더 넉넉한 용량의 믹서기를 사용하시면 더 쉽게 갈린다.
7. 이제 잘 갈린 양념과 만들어둔 밀가루풀을 잘 섞어준다. 이게 완성되면 거의 다 된 거다 다름없다.
참고로 꼭 식힌 밀가루 풀이어야 한다. 다시 한번 주의!
8. 절이는 시간은 1시간 이상이면 충분하다. 다 절여진 얼갈이배추와 열무는 소금은 사라지고 물만 흥건하게 생겨있다.
이미 처음에 헹궈주었기 때문에 건드리지 않고, 소금물만 잘 따라내서 준비해준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간은 된 상태다.
9. 이제 절여진 배추와 열무 위에 준비해둔 양념물을 부어준다.
이제 양념과 열무와 배추가 잘 어우러지게 섞어주면 되는데, 너무 세게 하지 않고, 부드럽게 적당히 섞는 것이 좋다.
열무는 차짓하면 풋내가 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다뤄줘야 한다.
10. 마지막으로 간을 보고, 소금을 조금 추가해주면 진짜로 완성이다. 나는 소금 1큰술 반 정도를 더 추가해서 섞어주었다. 이건 기호에 따라 가감해주시면 된다.
이제 얼갈이 열무김치가 완성되었다. 그냥 봐도 너무 맛있어 보인다. 흐미! 침 넘어가는 거!
11. 이제 용기에 잘 옮겨 담고, 하루 또는 반나절 이상은 숙성을 시켜준 후에 맛나게 먹으면 된다.
꽤 많아 보였지만, 이 한통을 다 채우질 못한다. 다음번에는 두 단씩 해버릴 테야! 하며 다짐을 해본다.
이렇게 완성된 얼갈이 열무김치는 날이 더워진 탓에 반나절 지나서 먹어도 벌써 새콤하니 맛이 들어있었다. 그런데 별 것 들어간 것도 없고, 그 흔한 젓갈 한 방울 넣지 않았지만, 너무 맛있다. 진짜 맛있다. 완전 밥도둑이다. 그래서 완전 기분 업!
사 먹는 김치도 물론 편하고 맛도 있지만, 이렇게 너무 간단하게 만들어도 너무 맛있는 여름 얼갈이 열무김치는 정말 꼭 한 번 도전해보시길 적극 추천드린다. 진짜 강추!
또 하나의 요리를 해낸 나를 칭찬하며 뿌듯한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 입맛 없을 때. 엄마표 깍두기 만들기. Feat. 무설탕.
■ 밥도둑. 밑반찬의 끝. 엄마표 깻잎김치 만들기. Feat.무설탕
■ 간단하게 맛있게. 배추 김치 담그기. feat. 무설탕 엄마표 레시피.
'집사의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 쉽고 달콤한 밥도둑 한끼뚝딱. 호박국 만드는 법. (0) | 2022.06.05 |
---|---|
아이도 좋아하는. 초간단 아침식사. 에그 스크램블 만들기. (0) | 2022.06.01 |
건강과 다이어트 모두. 양배추쌈. 양배추 물에 삶는 법. (0) | 2022.05.31 |
너무 쉽고 맛있다. 무수분 돼지수육 만드는 법. feat.전기밥솥과 쌍화탕 (2) | 2022.05.29 |
세상 고소하고 쌉쌀한 매력. 취나물 무치는 법. 다듬기. (0) | 2022.05.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