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께서 늘 말씀하시길 제철 나물반찬은 보약이라고 한다. 집밥 하면서 나물을 해 먹어 본 건 정말 손에 꼽는데,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지금 세상 향긋한 취나물을 데려왔다. 그래서 오늘은 취나물 무치는 법을 소개해본다.
흔히 취나물은 시장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는데, 삶은 것을 팔기도 하지만, 나는 생 취나물을 데려왔다.
시장에 가니 1kg에 만원이라고 해서 반만 사 왔다. 가벼운 아이들이다 보니 봉지를 열어보니 양이 꽤 많다.
사실 나물을 잘 모른다. 취나물은 이렇게 생겼다.
나물의 종류는 잘 모르지만 희한하게도 나물들은 무쳐놓으면 그냥 밥도둑이라 괜히 신난다.
나물반찬들은 사실 처음 다듬는 과정이 좀 귀찮다. 하지만 필수인 과정이니 이제 취나물 다듬기를 시작해본다. 시장에 가면 다듬어서 삶기까지 해 놓은 것도 파니, 그것도 옵션이 될 듯하다.
취나물 다듬기는 처음 해보았는데, 매우 간단하다. 줄기 부분의 질긴 부분들을 떼어내고, 마른 잎사귀나 썩은 아이들을 잘 솎아내주면 된다. 줄기 부분은 끝만 남기고 대부분 잘라내주었다.
줄기를 잘라내고 나면 이렇게 잎 부분만 남는데, 취나물의 핵심은 요 잎사귀라고 한다.
처음엔 언제 다하나 싶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는다. 잘 다듬어서 봉지에 잘 담아주었다.
대강의 재료들은 이러하다. 생각보다 재료도 단출하다. 이제 시작해본다.
취나물 500G 정도 통깨 한 큰술 참기름 한 큰술 조선간장(집간장) 2큰술 |
이제 얼른 취나물을 데쳐본다. 냄비에 물이 끓으면 잘 다듬어놓은 취나물을 얼른 넣어서 데쳐준다.
취나물이 숨이 죽을 때까지 잘 데쳐준다.
주의할 점은, 하나 꺼내서 요 줄기가 야들야들 부들부들해졌는지 확인하고, 불을 꺼주면 된다.
이제 잘 데쳐진 취나물은 준비되었다.
미리 세척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찬물에 여러 번 헹궈내서 물기를 짜내고 준비를 해두면 나물 무칠 준비는 완료다.
참 많아 보였는데, 데치고 나니 참 단출한 모습이다. 나물들은 이런 비포 애프터의 매직을 선보인다. ㅎㅎ
나물을 본격적으로 무치기 전에, 남은 물을 최대한 짜내 준다.
이제 물기 꼭 짜낸 취나물에 넣을 통깨를 넉넉히 준비한다. 이 통깨가 얼마나 고소함을 더해주는지 모른다.
통깨를 그냥 넣어도 되지만, 이렇게 손으로 으깨듯이 가루처럼 만들면 고소함과 향이 배가 된다. 손으로 살짝만 해도 쉽게 바스러지니 어렵지 않다. 이때 퍼지는 통깨의 고소한 향기가 아주 그만이다.
다음은 참기름이다. 참기름은 역시 고소함과 부드러움을 담당한다. 참기름도 듬뿍 넣어준다.
마지막으로 집간장(조선간장)을 넣어주면 이제 마무리 단계다.
이제 모든 양념들이 골고루 잘 섞이도록 손으로 조물조물 잘 무쳐주면 취나물 무치기 끝이다. 통깨에 참기름까지 더해진 취나물 향기가 아주 그만이다. 기호에 따라 간은 가감해주면 된다.
이제 접시에 잘 담아서 먹을 준비를 해본다.
생각보다 너무 간단한 취나물 무치는 법이다. 밥이랑 같이 먹으면 아주 밥도둑이 따로 없다. 세상 고소한 향기에 취나물 특유의 식감과 맛이 더해져서 너무너무 건강한 맛이다. 으깨서 넣은 참깨가 아주 역할을 톡톡히 한다. 아이들도 맛있다며 연신 젓가락을 놓지 못하는데, 나물의 매력은 참 대단하다.
난생처음 해본 취나물 무치기, 세상 번거로울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너무 쉬워서 놀라고, 너무 맛있어서 두 번 놀란다. 제철 나물은 보약이라는 엄니의 말씀이 새삼스럽다. 이렇게 또 한 가지 요리를 완성해본다. 나를 칭찬한다.
함께 보면 좋은 글들
초간단 나물반찬 추천. 시금치 나물 맛있게 무치는 방법.
'집사의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강과 다이어트 모두. 양배추쌈. 양배추 물에 삶는 법. (0) | 2022.05.31 |
---|---|
너무 쉽고 맛있다. 무수분 돼지수육 만드는 법. feat.전기밥솥과 쌍화탕 (2) | 2022.05.29 |
감칠맛 끝장. 콩나물밥 만드는 법. 양념장 만들기. feat. 현미 (0) | 2022.05.18 |
밥에도 안주에도 맛있는. 아몬드 멸치볶음 만드는 법. 밑반찬 추천. (2) | 2022.05.16 |
달큰한 제철 시금치로 속시원한. 시금치국 끓이는 법. feat. 건새우 (0) | 2022.05.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