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씩 갓 지은 윤기 자르르한 솥밥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여러 가지 재료들을 이용하는데, 마침 냉장고에 사다 놓은 콩나물이 있어서 시도해본 콩나물밥 만드는 법을 소개해본다. 백미도 없어서 100% 현미로 지어본 콩나물밥이다. 고난과 우여곡절이 예상되지만 시도를 해본다.
콩나물밥 만드는 법
시작한다.
재료를 준비해본다.
넉넉한 2인분 이상의 양이다.
현미(또는 백미) 2컵(전기밥솥 컵) 콩나물 350g 표고버섯 2개(옵션) 양념장 재료) 진간장 2큰술 조선간장 또는 국간장 1큰술 참기름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파 조금 다진 청양고추 조금(옵션) 통깨 조금 후추 조금 물 2큰술(또는 육수 2큰술) |
제일 먼저 할 일은 쌀을 불려놓는 일이다. 오늘은 100% 현미이기 때문에, 3시간 이상을 불려두었다. 백미일 경우에는 30분이면 충분하다.
쌀을 불려놓은 동안, 이제 주인공인 콩나물을 다듬어 본다. 지저분한 껍질 같은 것만 벗겨줘도 되지만, 좀 더 깔끔하게 하기 위해서 뿌리까지 제거를 해주었다. 이건 취향에 따라 하시면 된다.
잘 다듬어진 콩나물은 물에 잘 씻어서 준비해 둔다. 같이 넣을 표고버섯도 꼭지 떼서 같이 준비해 두었다.
표고버섯은 취향 데로 썰고, 대파와 청양고추도 다져놓는다.
그리고 양념장도 만들어 놓는다. 액체들 먼저 넣고, 나중에 대파와 청양고추까지 넣고 잘 섞어주면 된다. 이 양념장은 다른 솥밥을 할 때도 그래도 활용할 수 있으니, 양념장 만들기를 기억해 두면 좋다.
이제 본격적으로 콩나물밥을 만들어 본다.
불려놓은 현미를 가져와 냄비에 넣고 물을 넣는데, 현미이기 때문에 물을 넉넉히 넣어주었다. 참고로, 손을 넣었을 때, 손등의 중간 정도까지 넉넉히 넣어주시길 추천드린다. 백미는 쌀과 같은 양의 물을 넣어주면 된다.
긴 과정이 시작된다. 먼저 강불에 25분 정도 팔팔 끓여준다. 끓으면 주걱으로 이리저리 잘 섞어줘도 좋다.
백미일 경우는 강불에 10분이면 충분하다.
다음은 중불로 낮춰서 10분 정도 끓여준다. 백미일 경우는 8분 정도면 된다.
이때쯤이면 밥이 거의 된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은 갈길이 멀다.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다시, 약불로 낮춰서 10분을 더 끓여주는데, 현미 특유의 고소한 냄새가 가득한 게 제법 밥 냄새가 그럴듯하다. 백미일 경우는 8분이면 된다.
밥이 거의 되어가는 듯한데, 이미 가장자리에는 탄 자국들이 보이고, 누룽지 냄새도 솔솔 난다. 냄비밥은 압력솥이나 무쇠솥, 또는 전용 솥에 하는 게 좋은데, 일반 냄비라서 아무래도 빨리 타는 듯하다.
이제 마지막 과정인데, 불을 끈 후에 뜸을 10분 동안 들여주면 된다. 이때 아까 준비해둔 콩나물과 표고버섯을 넣어주면 된다. 백미일 경우는 8분 정도면 된다. 사실 이렇게 하면 콩나물이 꽤 아삭한데, 취향에 따라 약불에 끓일 때 콩나물을 미리 넣는 것도 괜찮다. 어떤 분들은 밥을 할 때 콩나물을 같이 넣기도 하던데, 그건 순전히 취향이다.
10분의 뜸 들이는 시간 후에는 콩나물과 버섯이 꽤 풀이 죽어있다.
이제 주걱으로 밥과 콩나물들을 잘 섞어주면 콩나물밥은 완성이다.
이제 그릇에 잘 담아내서 양념장에 잘 비벼서 맛나게 냠냠하면 된다.
여기에 만들어둔 양념장과 반찬으로 준비한 부추 계란까지 준비 완료되었다.
뭔가 그럴듯한 한상이 또 완성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있었다. 역시 현미는 어려운 게, 밥이 설익은 거다. 또르르! 꽤 오랜 시간 불리고, 오래 공을 들였건만 쉽지가 않다. 그래서 부랴부랴 물을 더 추가해서 10분을 약불에 더 끓여주었다.(나는 추가로 10분을 더 했지만, 위에 설명해둔 레시피가 추가 10분까지 감안한 시간이니, 그대로 하시면 된다.)
비로소 진짜 완성된 콩나물밥을 다시 그릇에 담아본다.
이제 양념장을 듬뿍 넣고 잘 비벼본다. 설렌다. 냄새가 너무 좋다. 그냥 먹어도 콩나물 특유의 감칠맛과 향기가 가득 베어든 밥은 그대로도 맛있는데, 양념장을 비비는 순간, 향도 맛도 완전 달라지면서 세상 조화로운 맛의 콩나물밥으로 다시 태어난다.
콩나물의 향기와 아삭함이 살아있으면서도, 간간이 쫄깃한 표고의 식감이 예술인데, 고소하고 짭짤한 양념장이 어우러진 콩나물밥은 세상 맛있는 거다. 솥밥은 정말 너무 맛있는 것 같다. 대단한 재료가 아니어도 이렇게 맛있다니, 정말 신기하다. 콩나물의 잠재력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맛이다. 이게 현미여서 이 정도지, 만일 백미였다면 입에서 그냥 녹아내렸을 것 같다.
먹다 보면 그냥 순삭이다. 현미지만 특유의 쫀득함도 매력 있다.
밥을 다 먹고 나면 끓여먹는 누룽지 숭늉도 아주 별미다. 배가 딱 부르게 너무 잘 먹었다. 세상 소소한 콩나물이지만, 콩나물밥은 결코 소소한 맛이 아니다. 집에 굴러다니는 콩나물이 처지 곤란이시라면 콩나물밥 만들기 너무 강추다. 단. 백미로 하시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콩나물밥 만드는 법 어렵지 않다. gog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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