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싶은 거 쓰기.' 카테고리의 글 목록 (4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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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은 거 쓰기.37

영화 업그레이드. 후기. 새로운 액션의 신세계. 인간이 인간다워야 하는 이유. 언젠가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본 적 있는 업그레이드. 소재가 흥미롭다 싶었는데 케이블서 방영을 하는 거다. 잠시 동안 빠져들었다. 어느 날 괴한들의 습격으로 아내를 잃고 척추가 절단되어 전신마비가 된 주인공 그레이.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신세로 삶의 의미를 점차 잃어가고 있던 그때, 찾아온 어떤 이의 제안을 받고, 생체 이식 실험의 주인공이 되고, 수술 후 그는 이식한 시스템에 의해 초인적인 힘을 갖게 되어 아내를 죽인 자들을 하나하나 찾아내 처절한 복수를 하게 된다.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그의 몸 속 시스템. 여기서 시스템의 이름은 스템. 몸 속의 스템과 그레이는 서로 대화를 주고 받고 협력을 하는데, 사실 주인공이 차마 하지 못하는 잔인한 일, 사람을 죽이거나 하는 것들은 모두 이 스템이 결.. 2021. 3. 24.
엄마가 집을 샀다. 엄마가 집을 샀다. 평생을 전셋집을 전전하다 드디어 우여곡절 끝에 내 집을 갖게 된 것이다. 집주인과 아웅다웅 싸우고 스트레스받으며 마지막 전셋집의 추억을 정리하고 있는 엄마는 힘들어도 설레어 보였다. 이삿날을 정하고 도배를 신청하고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비록 작은 집이고 평생 살아온 주택이 아닌 빌라지만 온전히 내 것이란 의미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아빠가 돌아가신 뒤에야 갖게 된 집이라니. 조금만 더 살아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이제 한동안 엄마는 새 집을 어떻게 꾸미고 정리할까에 에너지가 솟구칠 것이다. 내 집이 그렇게 큰 의미가 있었던가 싶지만 나이가 들수록 나는 집이 너무 갖고 싶어 졌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원하는 만큼 집은 더 멀리 가버리는 것이다. 엄마의.. 2021. 3. 24.
똥 먹는 꿈을 꿨다. 어느 날 아침 피곤함 잔뜩인 채로 잠을 깼다. 다름 아닌 너무 생생한 꿈에 비몽사몽인 채로 말이다. 그런데 더럽기 짝이 없게도 똥을, 내가 바로 이 내가 하나도 아닌 여러 개를 먹었다. 물론 꿈속에서의 일이지만. 찝찝함 가득한 마음으로 출근을 하고 당장은 잊어버렸다가 갑자기 퍼뜩 떠올라 검색창을 열어 봤다. 그리고 똥이 꿈에 나오면 길몽이라는 얘기가 머리속으로 스치며 설레었다. 결과는 다름 아닌 굉장한 재물운이 있을 꿈이라는 얘기였다. 야호!!!!! 하늘도 내 사정을 알아준 건가. 그냥 막연히 기뻤다. 이 사실은 부정이 탈까 싶어 가슴속 고이 묻어두고 생전 사보지 않던 복권을 사보았다. 꿈이 내게 준 설렘으로 꼭 당첨이 될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복권이 당첨되면 무얼 할까 하는 생각만으로 벅차고 즐.. 2021. 3. 15.
봄은 온다. 일주일이 하루같이 금세 지나가버렸다. 인생의 위기를 맞닥드린 순간부터 24시간 두뇌가 풀가동되고 있다. 늘 골똘히 무언가를 생각한다. 그건 바로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다. 앞으로의 내 남은 인생을 책임질 먹거리는 무얼까 생각하는 것이다. 20년 남짓을 같은 일을 하여 그럭저럭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내 일이 사양길을 걷고, 거기에 코로나까지 겹치자 이젠 막다른 길목에서 내 생계를 걱정해야 할 때가 오고 만 것이다. 적은 나이도 아니고 새 일을 시작하려고 하니 도통 용기도 나지 않아. 한 동안 정말 멍하게 루저처럼 풀죽어서 시들시들 지냈다. 그런데 그 시간들은 정말 바쁘게 지냈던 과거의 힘들었던 시간들보다 더 버텨내기가 힘들었다.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회사가 살.. 2021. 3. 14.
캣닢은 자라고. 겨울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몇 년 만에 찾아온 추위는 내 뼛속을 파고드는 듯했다. 난생처음 수도가 어는 경험도 해보았다. 방안에 둔 화분이 얼어버려 잎이 몽땅 떨어져 버리기도 했다. 겨우내 나는 집안에서도 조끼와 카디건으로 무장을 하고 지냈다. 하필 이 겨울에 나는 긴축재정을 선언하고 보일러비를 아끼기 위해 실내온도를 무려 5도 이상 낮추었다. 바람이 들어올 만한 곳들은 커튼을 만들어 달아 두었다. 그 덕에 나름 꽤 톡톡한 비용절감 효과를 보기는 했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이 겨울은 너무 추웠던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마음도 몸도 황량하기 그지없는 겨울의 벌판에 내동댕이쳐져 그 끝이 보이지 않는 듯했으나 기어코 봄은 왔다. 내내 입고 다니던 내복을 드디어 벗었고 목을 훤히 내놓고 다니게 되었다. 그.. 2021. 3. 9.
한평의 삶 내가 살고 있는 공간. 내가 가진 재산. 가지면 가질수록 부족함을 느끼는 허기. 그래서 더 불안하고 스스로 작아지는 시간들 속에서 한 평의 삶들을 보았다. 다큐멘터리 제목이다. 우연히 돌린 채널에서 보게 된 한평 남짓한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은 여기 한국의 내 이웃들 중에도 있었고 홍콩에 미국에 일본에 다양하게 살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좁은 공간 속에서도 자신을 찾아 열심히 매진하고 있었다. 공간의 부족함을 탓하기보다 그 속에서 만족을 찾았고 더 발전해나가려 애쓰고 있었다. 일본의 한평 이웃은 주방 공간이 매우 협소해서 도마를 제대로 올려놓을 수도 없다고 했지만, 놀랍게도 요리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들은 대체로 젊었지만 나잇대는 다양했다. 공통점은 다들 무언가를 향해서 열심.. 2021. 3. 8.
스타벅스의 친절함. 언제부터였을까. 커피도 못 마시던 사람이 하루 커피 몇 잔 이상을 마셔대기 시작한 것이. 어쨌든 이제는 커피 없이는 못 사는 1인이 되어 있다. 스타벅스는 보면 곳곳에 참 많다. 우리 동네에도 있고, 옆 동네에도 있고. 특히 내가 일하는 곳의 주변에는 건물 하나 건너 스타벅스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에는 스타벅스를 찾아다녔지만, 이제는 가장 많은 곳이 스타벅스라 가게 된다. 지하철역과 연결된 건물에서 일하던 나는 얼마 전 역세권을 벗어나 좀 멀 직한 건물로 회사가 이사를 오게 되었다. 역세권과의 차이는 엄청났다. 삶의 질의 차이가 이런 거구나. 필요한 모든 것들이 근처에 있다가 이제는 저 멀리 찾아가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왜 역세권 역세권 하는지 새삼 깨달을 수가 있었달까. 그래서 좀 떨어진 스타벅스 커.. 2021.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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