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의 친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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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친절함.

by yourstarry 2021.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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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을까.

커피도 못 마시던 사람이 하루 커피 몇 잔 이상을 마셔대기 시작한 것이.

어쨌든 이제는 커피 없이는 못 사는 1인이 되어 있다.

스타벅스는 보면 곳곳에 참 많다. 우리 동네에도 있고, 옆 동네에도 있고.

특히 내가 일하는 곳의 주변에는 건물 하나 건너 스타벅스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에는 스타벅스를 찾아다녔지만, 이제는 가장 많은 곳이 스타벅스라 가게 된다.

 

지하철역과 연결된 건물에서 일하던 나는 얼마 전 역세권을 벗어나 좀 멀 직한 건물로 회사가 이사를 오게 되었다.

역세권과의 차이는 엄청났다. 삶의 질의 차이가 이런 거구나. 필요한 모든 것들이 근처에 있다가 이제는 저 멀리 찾아가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왜 역세권 역세권 하는지 새삼 깨달을 수가 있었달까.

그래서 좀 떨어진 스타벅스 커피를 사올라치면 초록색 마개를 하고 조심조심 들고 와도 꼭 커피가 흘러넘쳐 손에 옷에 묻게 된다. 겨울에는 손이 시려 장갑을 끼고 오면 어김없이 장갑에 커피물이 들고 만다. 그땐 말 그대로 진짜 빡침이 밀려오곤 했다.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종이 홀더를 준비해갔다. 손에 쥐지 않으면 그래도 나을 것 같아서다.

추위가 다시 시작되어 가는 길이 너무 추웠다. 걸어가면서 왜 내가 이걸 굳이 지금 사러 왔지? 하는 후회를 하며 어쨌든 나선 길은 가보자 해서 도착한 스타벅스.

커피를 주문하고, 커피가 나오고, 나는 종이 홀더를 꺼내서 커피를 담으며, 

"커피가 자꾸 흘러서요" 라며 쭈삣거리며 말했다.

직원분은 일단 초록색 마개를 해주고, 종이가방을 꺼내더니 조용히 담아주신다. 

참 친절하시다는 생각이 들면서 스타벅스의 친절함인가 그분의 친절함인가 헷갈렸지만

추위와는 달리 한결 따뜻해진 기분으로 그곳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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