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방영이 끝난 신성한 이혼이 뻔하게 끝나고, 또다시 시청률 18%를 넘나들며 성공리에 막을 내린 jtbc토일 드라마 닥터 차정숙의 줄거리와 출연진들에 대하여 소개해본다. 요즘 꽤나 기다려지는 드라마 중 하나였다.
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16부작으로 매주 토일 밤 10시 30분에 방영하는 금토드라마로, jtbc2에서 바로 재방송을 하기 때문에 놓치더라도 바로 다시 보기 할 수 있고, 넷플릭스와 티빙에서도 볼 수 있다.
요즘은 날마다 여러 드라마를 볼 수 있는데, 이제는 일요일까지 볼 수 있으니, 월화수목금토일 모두 드라마 천국인 셈이다. 현실이 힘들수록, 도피처를 찾게 되는데, 가장 확실하고 쉬운 도피처는 바로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드라마 닥터 차정숙 출연진들과 인물탐구
차정숙
50을 바라보는 20년 차 가정주부지만, 늦깎이 레지던트 1년 차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동안 가정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고, 나름 인정받았다 생각하지만, 간이식 수술이라는 대사건을 맞이하면서 인생을 돌아보면 허무하다. 무관심한 남편과 자신을 가정부쯤으로 여기는 시어머니와 아이들까지. 이제는 나를 위해 살아보자 다짐한다. 힘든 순간에도 좌절하지 않고 매사 해맑게 헤쳐나가는 나름 명랑 캐릭터다.
서인호(차정숙의 남편)
부유한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어머니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살고 있는 대학병원 전공의 교수로 주변에서는 젠틀하고 명망 있다 평가받지만, 가정에서는 와이프(차정숙)에게 무관심하고, 밖으로는 명세빈과 불륜을 저지르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코믹연기의 한 축을 담당한다.
로이킴(주치의면서 병원 동료의사)
미국에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 차정숙의 간이식수술을 집도한 주치의로, 수려한 외모와 젠틀한 매너로 모두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차정숙과 같은 병원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데, 자꾸 그녀에게 관심이 간다.
최승희(친구)
과거 차정숙의 남편과 연인이었고, 자신이 여행을 떠난 사이, 차정숙을 임신까지 시키고 덜컥 결혼까지 해버린 남자와 다시 만나 뒤늦은 2차 사랑을 하고 있다. 정감 있기보다는 좀 차가운 느낌의 캐릭터로 차정숙의 병원 입성에 매우 긴장하고 있다. 서인호와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기를 간절히 꿈꾼다.
곽애심(시어머니)
전형적인 부유한 할머니역할로 아들을 끔찍이 사랑하고, 며느리는 아들을 서포트하는 소모품 정도로 생각하는 듯하다. 고상한 취향과 외모로 교양 있어 보이지만, 겉과 속이 꽤나 다른 인물이다. 자신이 쓰던 옷과 가방 등을 적선하듯 며느리에게 물려준다. 과거 아들의 차정숙과의 결혼을 결사반대했다. 철없는 소녀 같은 인물이다.
오덕례(친정엄마)
강단 있는 성격으로, 딸의 간이식을 해줄 사람을 찾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성애 강한 역할이다. 그리고 결코 부내 풀풀 나는 시어머니에게 지지 않는다.
박미희(차정숙의 친구)
차정숙의 거의 유일해 보이는 친구로, 같은 의대동기였고, 현재는 피부과 원장이다. 가끔 차정숙의 폭풍하소연을 들어주고, 조언도 해주는 가까운 사이다.
서정민(차정숙의 아들이자 레지던트 동료)
차정숙의 아들이자 동료로 차정숙과 같은 과에서 레지던트로 근무하면서, 나름 도움을 주는데, 세상 까칠한 선배 여의사와 비밀 연애 중이다.
전소라(차정숙의 레지던트 선배)
레지던트 3년 차이며 정민과 연인관계로, 터프하기 짝이 없는 피도 눈물도 없는 의사 같지만, 정민과 뭔가 가까워 보이는 차정숙이 자꾸 신경 쓰이고, 질투가 난다.
줄거리와 결말
의대를 다니다, 같은 의대생인 남편을 만나 학생시절 덜컥 임신을 해버리고 결혼까지 하게 된, 차정숙(엄정화)은 의대과정을 모두 마치지 못하고, 그냥 평범한 가정주부로 가족들을 위해서만 헌신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갑자기 찾아온 일생일대의 간수술로 인해서, 인생의 대전환을 맞이하게 된다. 친정엄마는 딸의 간이식을 해줄 사람들을 찾아서 고군분투하지만, 정작 대학병원 전공의 교수인 남편 서인호(김병철)는 간이식에 시큰둥하다. 게다가 시어머니는 결사반대 모드다. 이것만 봐도 그동안 그녀의 삶이 어땠을지 대강 짐작이 간다.
우여곡절 끝에 대수술인 간이식 수술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차정숙은 이제껏 살아온 시간들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임신과 결혼으로 인해 포기했던 의사의 꿈을 다시 실현하고 싶어 레지던트 시험을 준비하게 되고, 결국 고득점으로 합격까지 하게 된다. 그리고 남편이 재직하고 있는 종합병원에 지원하여 당당히 합격하게 되고, 아들과 함께 레지던트 생활을 하면서 그녀의 힘들지만 새로운 레지던트 1년 차의 삶이 시작되게 된다.
와중에 남편은 대학시절 연인이었던 동기 의대생 최승희(명세빈)와 불륜관계를 맺고 있고, 해맑은 차정숙을 눈여겨보는 젊고 잘생긴 미국에서 온 의사 입양아 출신 로이킴과의 쫄깃한 썸 로맨스까지 펼쳐지게 된다.
드라마의 가장 큰 사건이자 축은 서인호의 내연녀인 최승희에게 딸이 있고, 그 딸인 최은서가 바로 서인호의 딸이라는 사실이다. 게다가 최은서는 서인호와 차정숙의 둘째인 서이랑과는 동갑내기이면서 친구사이이기까지 하다.
차정숙을 제외한 서인호의 가족들은 이 사실을 알고, 숨기려 애를 쓰지만, 결국 모든 비밀은 밝혀지게 되고, 이 사실을 결국 차정숙도 알게 되고, 이제는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린다. 그제야 와이프의 소중함을 깨달은 서인호는 차정숙의 마음을 돌리려 애를 써보지만, 둘은 결국 이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서인호는 최승희와도 담담한 이별을 하게 되는데, 최승희는 병원을 떠나 자신의 병원을 운영하게 되고, 둘은 친구처럼 지내게 된다.
그 과정에, 차정숙은 건강이 나빠져 다시 간이식을 받게 되는데, 이번에는 서인호가 간이식을 자처하고, 로이킴까지 이식해 주겠다며 나서지만, 서인호의 간 이식으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게 된다.
이혼하고 홀로서기에 성공한 차정숙은 어쩌다 갖게 된 자기 명의 건물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서인호와 최승희는 여전히 열심히 의사로서 살아간다. 혹시 하고 기대하게 했던 로이킴과의 로맨스는 결국 이어지지 못한다.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 열심히 살아가는 것으로 드라마는 끝을 맺는다.
후기
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나름 코믹드라마를 표방하는데, 지나치게 심각하거나 진지하기보다는 나름 캐주얼하게 상황들을 묘사하고, 그때그때 웃픈 해프닝들도 많이 일어나서 웃을 포인트가 꽤 된다. 사실 내용이야 평범한 가정주부가 의사로 다시 태어나게 되면서, 고군분투하지만 자아실현을 멋들어지게 해낸다는 내용이 아닐까 하는데, 그 와중에 빠질 수 없는 로맨스까지 펼쳐지고 말이다.
그야말로 지극히 드문 비현실적인 스토리! 그래서 드라마이지만 말이다. 어떻게 보면 흔하면서도 뻔하디 뻔한 내용일 게 분명해 보이지만, 그래도 나름 끌린달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은데, 드라마는 시종일관 명랑 그 자체라서 부담스럽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서인호의 혼외자식이 밝혀지는 순간부터 이거 이거 쉽지 않은데 싶었지만, 그래도 해피엔딩이지 않을까 했는데, 결국 둘은 이혼을 하게 되고, 혹시나 했던 로이킴과의 로맨스 역시 이루어지지 않은 걸 보면, 나름 현실적인 결말을 많이 고민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서둘러서 모두를 화해시키고, 정리하고, 역시 기존 드라마의 정석 그대로인 듯!
하지만 위의 결론이 최선이 아니었을까 싶다.
요즘처럼 안팎으로 모두 힘든 시기에 무겁지 않고 가볍게 깔깔 웃으며 즐길 수 있는, 다소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웃음을 놓치지 않은 그런 드라마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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