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비프(성난 사람들). 줄거리와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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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비프(성난 사람들). 줄거리와 결말.

by yourstarry 202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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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고 고르다 지쳐 끄기 일쑤인 넷플릭스에서 발견한 작품을 추천해 본다. 넷플릭스에서 만든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목은 비프(BEEF), 이름하여 성난 사람들의 줄거리와 결말,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도 남겨본다. 

 

비프는 10부작 시리즈물이지만, 한 편이 30분 남짓이라 보기에도 크게 부담이 없어서 좋다. 장르는 코미디 드라마라고 되어 있지만, 글쎄. 코미디 냄새가 물씬 풍기는 깔깔대며 보는 그런 종류의 드라마는 아니다. 이름하여 다크 코미디라고 한다.

 

성난 사람들 포스터
성난사람들 포스터

 


출연진들은 보면, 낯이 익은 얼굴인, 미나리에 출연했던 스티븐 연이 남주인공으로 나오고, 여주인공은 앨리 윙이라는 코미디언 출신 배우다. 출연진들의 대부분이 미국에 살고 있는 동양계 미국인들인데, 대부분은 낯선 얼굴들이다. 

성난사람들 출연진 소개
성난 사람들 출연진 소개

 

 


비프(성난 사람들) 줄거리와 결말 


 

미국의 대표적인 대형마트 중 하나인 포스터스에서 대니얼(스티븐 연)이 캠핑용 숯과 그릴 등을 반품하려고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캐셔는 벌써 3번째 반품이라고 비아냥거리고, 영수증이 없으면 반품이 되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한다. 마침 영수증이 없었던 대니얼은 다시 물건들을 싣고 운전대에 몸을 싣는데, 왠 하얀 고급 suv가 난데없이 경적을 울리면서 시비를 걸고, 대니얼은 급 빡침에 서로 옥신각신 광란의 레이싱 질주를 하게 된다. 아슬한 레이싱을 마치고 약을 올리며 유유히 떠나는 하얀 suv에 너무나 약이 오른 대니얼은 그 차의 번호를 외워두는데.

 

일상에서 한 번쯤 겪게 되는 깊은 빡침의 순간은 대니얼과 하얀 suv운전자 에이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게 되는 일대의 사건이 되고, 모든 사건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이 일명 레인지 로드 사건은 나름 화제를 일으키는 사건으로 남아있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흰색 suv의 차주가 에이미 라울이라는 사실은 모르고 있다. 

 

대니얼의 이름은 대니얼 조! 그는 교포 2세인 한국인으로,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모텔이 불의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가세가 급격히 기울어서, 모텔을 잃게 되고, 부모님은 한국으로 돌아가시게 된다. 공부 잘하던 동생(폴 조)은 물론 대니얼까지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일선에 내몰리게 되는데, 닥치는 대로 이것저것 일은 해보지만, 삶은 도통 나아지지 않고, 절망의 나락에 서 있는 상태다. 사실 포스터스에서 구매한 숯은 자살을 하려고 했던 용도였다.

 

그는 살면서 나름 크고 작은 불법들을 저질러온 사람이긴 하지만 그래도 본성은 착한 사람 같다. 하지만 나아지지 않는 삶 속에서 언제든지 폭발할 준비가 되어 있어 보인다.

 


 

반면, 여주인공인 에이미 라울은 부촌의 근사한 저택에 사는 재력 있는 중국계의 커리어우먼이다 남편은 일본인 예술가로 아버지가 매우 유명한 일본인 예술가고, 어린 딸이 하나 있다. 그녀의 일상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고요 하우스의 수장으로서 현재는 포스터스에 자신의 사업을 넘기려는 큰 딜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언제나 불안감에 시달리고, 뭔가에 쫓기는 듯한 일상에 신경은 늘 곤두서 있고, 그녀의 정신세계는 뭔가 비정상적으로 보인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가 레인지 로드 사건 같은 난폭운전이다. 에이미가 집안의 가장 역할을 자처하는 동안, 남편 조지는 늘 불안정해 보이는 에이미의 신경을 살피며, 집안의 주부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모습과 위치는 다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삶을 살아내고 있는 그들! 

 

대니얼은 하얀 suv주인의 집을 찾아내고, 그 집에 들어가 화장실에 오줌을 휘갈겨놓고, 나름 소심한 복수에 쾌재를 부르지만, 이 사건은 대니얼과 에이미의 그나마 평범했던 일상에 커다란 나비효과로 작용하게 되는 사건의 시발점이 된다. 그로 인해, 에이미 역시 대니얼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다시 그를 찾아내서, 그의 사업의 평판을 떨어뜨리고, 차에 대문짝만 한 낙서를 하고, 심지어 대니얼의 동생 폴에게까지 접근해서, 어쩌다 보니 급기야 그와 깊은 관계까지 맺게 된다. 

 

대니얼과 에이미는 서로 크고 작은 복수를 주고받으면서, 서로에 대한 깊은 증오를 품게 된다. 하지만 나름의 정리를 하고 각자의 삶에 충실하기로 하고,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오는 듯했다.

 


 

하지만, 얄궂은 인생은 그들을 내버려 두지 않는데, 삼촌 아이작이 감옥에 간 틈에, 그의 돈을 훔쳐서, 부모님의 집을 사고, 나름 사업을 확장하여 먹고살만한 삶을 살고 있었지만, 아이작이 석방되면서, 상황이 급변하게 된다. 사실, 대니얼이 가석방 중인 아이작이 레인지 로드 사건의 범인이라고 밀고하여 그가 다시 감옥에 가게 된 것이었고, 에이미가 원래의 사실을 밝히면서 아이작은 석방이 되게 된다.

 

게다가, 어렵게 부모님을 위해 마련한 집이 불타고, 그는 또다시 에이미를 범인으로 지목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어쩌다 보니 에이미의 딸까지 본의 아니게 납치하게 된다. 반면 아이작 일당은 그 딸을 빌미로, 돈을 뜯어내기 위해 에이미 가족을 협박하게 된다.

 

그야말로 성난 사람들의 페스티벌이 예정되어 있는 클라이맥스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에이미는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아이작 일당을 포스터스의 ceo인 조던의 저택으로 불러들여, 한바탕 난리가 일어난다. 돈 될 것을 훔치기 위해 들어온 아이작 일당과 어쩔 수 없이 함께 한 대니얼, 그리고 폴은 탈출을 하려고 애를 쓴다.

 

아이작 일당과 옥신각신하는 과정에서 나오미와 함께 도망치던 조던은, 나오미가 비상 탈출용 엘리베이터를 닫는 바람에 번개같은 닫힘 속도 탓에 엘리베이터문에 끼어서, 너무나 어이없이 끔찍한 죽음을 당한다. 아마 테러가 일어났을 때나 천재지변을 방지하기 위한 방공호로 가는 문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이작 일당 역시 경찰 특공대에 의해서 목숨을 잃는데, 대니얼과 폴은 겨우 탈출을 하게 된다.

 


 

이제 갈 때까지 간 대니얼과 에이미는 둘만의 교전을 벌이기 위해서 외진 곳으로 달려가다, 둘 다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된다. 서로 죽일 듯이 싸우던 둘은, 인적 드문 그곳에서 극한의 상황에서 서로를 의지하게 되고, 그동안 가슴속에 있던 모든 얘기들을 토해내듯 쏟아낸다.

 

결국은 서로에 대한 굉장한 교감의 경지에 이르러 거의 둘의 영혼이 서로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정도까지 가게 된다. 마침내 겨우 그곳을 탈출하려던 순간, 나타난 에이미의 남편 조지가 대니얼을 쏘게 되고, 대니얼은 식물인간 상태가 된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에이미가 마치 고목나무의 매미처럼 찰싹 붙어 지키고 있다.

 

이렇게 다소 황망하게 드라마는 마무리된다. 

 

 


비프(성난 사람들) 후기


 

일단, 이 드라마는 굉장한 명작 같다.

 

코미디라는 장르에도 불구하고, 적재적소의 풍자와 통찰이 곳곳에서 날카롭게 파고드는 솜씨가 굉장하다. 미국식 유머라 그런지 내가 보기에 웃긴 장면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일단 이 드라마의 스토리는 너무 신선한데,  또 너무 현실적이다. 요즘 우리 드라마 수준과 비교하면 참 입이 떡 벌어지는 정도다. 

 

뭔가 진부할 것 같은데, 예상치 못한 일들이 얽히고설키고, 스토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에 계속 가속이 붙으면서 드라마는 회를 더해갈수록 끊임없이 흥미를 더해간다. 

 

비프 속에는, 이민 2~3세들의 치열하고도 고달픈 인생, 노력해도 나아지기 어려운 서글픈 삶, 돈이 많은 이들은 그들 데로 겪는 풍요 속 빈곤과 지독한 외로움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잘 표현했다. 보면 볼수록 가슴이 서늘해지고, 또 한편 뜨거워진다. 스티븐연은 물론 모든 등장인물들의 연기가 빛났지만, 특히 여주인공인 에이미 라울 역할의 배우의 내면 연기도 기가 막히다. 그녀는 코미디언 출신이라고 하는데, 연기력 무엇?

 

제목인 비프의 의미를 사실 잘 모르겠지만, 성난 사람들이라는 가제는 그야말로 찰떡같다. 그들 모두는 각자 나름의 이유에서 성난 사람들이고, 그 성남이 이 드라마의 든든한 원동력이다. 어쩜 이런 스토리를 생각해냈을까 싶을 만큼 개인적으로는 매우 인상적인 드라마다. 그리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민낯들이 한편으론 아프고, 한편으로는 씁쓸하고, 굉장히 복잡한 감정으로 다가온다.

 

산다는 것이 이렇게 치열한 거였지. 새삼스럽다. 

 

각편마다 제목과 함께, 앞에 보여주는 대담하고 한편 그로테스크한 그림들마저도 너무 시크한 거다. 결론이 사실 이해가 잘 가지 않지만, 결국 매우 다른 듯 보였던,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두 사람이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는 러브스토리인가. 이건 진짜 잘 모르겠다. 에이미가 남편도 아이도 다 두고, 대니얼 곁을 지키고 있으니 말이다. 

 

이 드라마는 작품이다. 많은 이들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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