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날씨가 겨울이 되어버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더워서 반팔을 입고
선풍기를 틀고
10월에 웬 더위냐 했건만
이리도 변덕인가 싶다.
스산한 바람에
아아에서 뜨아로 갈아타고
그냥
뜨끈한 국물만 생각난다.
그것도 야들야들 살포시 뜬
수제비 한 그릇!
엄마표 수제비가 너무 먹고 싶다.
할 수 없다.
내가 만드는 수밖에.
얼른 엄니찬스를 써본다.
감자 가득 든
감자수제비 만드는 법!
시작한다.
재료를 먼저 준비해본다.
수제비 반죽용) 밀가루(중력분) 종이컵에 2컵 정도 물은 반컵 정도 소금 2꼬집 갖은 야채들은 기호대로 양껏 (감자 2개, 양파 반개, 버섯 1개, 대파 조금, 청양고추 3개) 국간장 1~2스푼 육수 |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수제비 반죽을
만들어 놓는 일이다.
숙성 시간이 조금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 놓아야
시간이 맞다.
적어도 한 시간 정도 전에는
만들어놓는 것이 좋다.
밀가루 2컵 정도에
소금 2꼬집 정도 휘리릭
넣어준다.
여기에 감자분말을 넣어준다면
또 색다른 감자수제비가
될 수 있겠다.
나는 없어서 그냥 했다.
그리고
물 반 컵 정도!
물은 조금씩 넣어가면서
해주는 게 좋다.
손으로 잘 섞어서
치대듯이 뭉쳐준다.
열심히 치대주면
그만큼 쫄깃해진다.
나는 그냥 적당히
날가루 없을 정도에서
조금만
치대 주고 말았다.
완성된 반죽은
용기에 담아준다.
랩이나 비닐 등에 넣어서
숙성 시간을 가진다.
나는 1시간 정도 두었는데,
날이 추워서
그냥 실온에 두었다.
냉장고에 보통 넣어둔다고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반죽이 힘을 얻어서
쫄깃해지면서도
부드러워진다.
반죽을 기다리는 동안
야채들을 준비해본다.
감자 맛 가득한 맛을
만들려고
감자를 푸짐하게 준비했다.
역시 나중에 이 감자가
아주 훌륭한 역할을 해줬다.
야채들은 기호대로
썰어서 준비해둔다.
반죽을 보니
양이 적어 보여서
추가로
떡을 좀 넣어주려고
떡도 불려놓았다.
반죽 숙성이
다 되어갈 즈음에
이제
냄비에 육수를 준비한다.
육수는
디포리와 멸치 대파, 다시마 등을
넣어 끓여낸 것인데,
많이 끓여놓고
조금씩 사용하면 편리하다.
육수에 물을 붓고,
원하는 양만큼 만들어준다.
물론 육수로만 만들면
더 맛있지만,
이 정도도 충분하다.
육수 안에
감자는 미리 넣어준다.
감자는 다른 야채들에 비해
익는 시간이
더 걸리는 까닭이다.
감자 넣은 육수는
센 불에
팔팔 끓도록 둔다.
아참!
청양고추를 깜빡해서
얼른 썰어놓았다.
요 청양고추가 빠지면
안된다.
하지만
매운 걸 싫어하시는 분은
기호대로 생략 가능하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이제
일사천리다!
먼저
불려놓은 떡을 부어주었다.
물론
이건 내 개인적 옵션이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수제비를 떠야 할 차례!
두둥!
난생처음 해보는
수제비 뜨기!
반죽을 꺼내보니
아주 촉촉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한번 죽 늘여보니
부드럽게 잘 늘어나고
꽤 탄력이 생겼다.
성공인가!
이제
냄비 위로 가져가서
물에 손을 담가가며
조금씩 살살 펴주면서
원하는 크기대로
떼어서 넣어준다.
이때 얇게 떠주는 만큼
얇은 수제비가
완성되는 것이다.
수제비 뜨기는
신속하게 넣어주는 게 좋다.
무거워서 밑쪽으로
다 가라앉아버렸다.
이제 남은 야채들도
넣어주는데
청양고추는 남겨둔다.
그리고 국간장으로
간을 해준다.
멸치액젓이나 어간장 등으로
해도 좋다.
기호에 따라 간은 맞춰서
가감해준다.
그리고
한 소끔 신나게
끓여준다.
수제비가 익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니까
5분 정도는 끓여준 듯하다.
수제비가 다 익을 무렵에
마지막으로
청양고추를 넣고
한 번 더 끓여주면
끝!
아주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이다!
얼른 식사 고고고!
김이 모락모락!
그릇에 잘 담아준다.
소박하지만
꽤 그럴듯한 감자수제비가
드디어 완성되었다.
무엇보다
내가 직접 만든 홈메이드라는 것이
너무 뿌듯하다.
^^
수제비 비주얼도
그럴듯하다.
좋으다. 좋으다.
더 얇아도 좋았겠지만
그런대로 만족스럽다.
수제비 반죽이 부드럽고
또 나름 쫀득하다.
다음번에 더 열심히
치대준다면 아마 쫄깃함이
배가 되겠지 싶다.
그리고
감자수제비의 주인공
감자!
진짜 포슬포슬하고
너무 맛있었다.
듬뿍 넣기를
잘했다.
시간과 정성이 조금
들어가긴 했지만,
그만한 가치가 충분!
시원하고 깊은 국물에
칼칼함이 더해지고
쫀득한 수제비에
포슬한 감자의 식감까지
더해져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한 끼였다.
별도의 양념장 없이도
충분히 맛있었고,
여기에 묵은지 넣어 끓이면
색다른
김치수제비가 된다.
다음번에는 더 잘해볼 테야.
역시 홈메이드는
또 다른 홈메이드를
부르나 싶다.
오솔오솔 추운 날에는
감자 수제비 만들어보기!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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