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수술 결코 만만치 않다. feat. 수술 후기와 보험 청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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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수술 결코 만만치 않다. feat. 수술 후기와 보험 청구하기

by yourstarry 2022.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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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을 발견하고, 심각하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게 되었다. 수술 전에는 참 쉽게 생각했다. 다들 받는 수술이고, 다들 잘 살고 있으니 뭐 괜찮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일사천리 수술을 받았지만, 본 게임은 수술을 받고 나서부터였다. 진짜 본격적인 수술 후기를 남겨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증상과 정도는 모두 천차만별이라 이건 지극히 나의 개인적인 후기임을 다시 한번 밝혀둔다. 

 

 


수술 직후 1주일



퇴원을 하면서 1주일분의 약을 처방받아서 나오게 되는데, 그 약이 꽤 많다. 봉지에 가득한 약들은 진통제와 소염제, 항생제, 치질약, 배변에 좋은 약과 보조제인 식이 섬유제까지이다. 그리고 수술한 자리에서는 분비물과 피 등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거즈를 항상 대고 있어야 했다. 거즈가 필요한 기간은 거의 6주 동안이라고 한다. 참고로 거즈는 최소 1~2시간마다 갈아줘야 해서 매우 많이 필요하다. 거즈는 200매 한 통에 8000원에서 1만 원 정도이고 1주일 정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통주사를 떼고 나서부터는 본격적인 통증이 시작되는데, 이건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굉장히 통증이 심했다. 무통주사를 뗀 후 2~3일은 절정의 고통이었다가 이후로는 아주 조금씩 나아지기는 했다. 통증의 정도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의사 선생님 말마따나 너무 심한 편이라 그런지 더한 듯했다. 무려 4군데를 수술했다고 하셨으니 말이다. 약을 먹어도 통증이 굉장했는데, 밤이면 그 통증이 배가 되고, 잠을 못 잘 정도였다. 이럴 때 먹으라고 진통제도 처방해주신다. 진통제가 통증에 도움이 꽤 된다.


퇴원 시에 다량의 거즈와 좌욕기를 제공하여 주시기 때문에, 당분간 사용하고, 좌욕기는 알려주신 데로 40도 정도의 따끈한 온도에서 하루 3~4번 이상 꾸준히 해주었다. 좌욕은 자주 해주면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배변 후 좌욕은 그야말로 필수다. 배변을 하게 되면 상처가 벌어지면서 많이 붓고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좌욕을 통해서 진정을 시켜줘야 한다. 참고로, 상처의 붓기 때문에 소변보는 것도 힘든데, 좌욕이 소변보기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익히 들어 알고 있었던 수술 후 첫 배변은 그야말로 말로 표현하지 못할 고통이었다. 실로 경험해보지 못한 그런 종류의 통증이었다. 이 경험을 통해서 산고의 고통은 정말 넘사벽이겠구나 막연한 상상을 해보게 되었다. 약간의 출혈을 동반하지만, 약간의 출혈이 아닌 덩어리 같은 큰 출혈이 있다면 바로 병원에 연락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장이 많이 예민해진 상태라, 배변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하게 된다. 봐도 또 보고 싶어 지는데 나는 하루에 4번~5번까지도 볼일을 봤다. 병원에서는 참았다가 한두 번 정도만 보는 것이 좋다고 했지만, 참아지지가 않는다. 

 

배변 자체가 엄청난 고통이다 보니 이렇게 자주 찾아오는 배변 시간이 더할 나위 없는 두려움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장의 예민함은 차차 괜찮아져서 며칠이면 거의 정상화되는데, 나 역시도 이삼일 후부터는 처음보다는 어느 정도 진정이 된 느낌이었다. 

 


 


수술 후 2주일 차



1주일이 지나면 의사 선생님의 점검을 받고, 항생제와 소염제는 빠지고, 배변에 좋은 약들과 치질약 그리고 보조제 식이섬유 등을 처방해주신다. 진통제도 받아왔다. 여전히 통증도 심하고, 배변 시간 역시 여전히 지옥 같은 시간이다. 일도 하고 생활도 하지만, 제대로 앉을 수가 없다. 그리고 똑바로 누워 잘 수도 없다. 분비물과 출혈 등도 여전하다. 좀 과하게 표현하자면 뭔가 나 혼자 다른 세상에 있는 기분이다. 이건 생지옥인가 하는 기분마저 들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2주가 지나면 그나마 조금 살만할 거라고 하셨다. 그렇게 밤마다 진통제를 먹어가며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2주가 지나서는 겨우 조금씩 나아짐을 느끼고, 몸이 처음보다는 좀 가벼워짐을 느끼는데 , 배변은 여전히 힘들지만 미세하게 조금씩 통증이 줄어든다. 하지면 여전히 배변 시의 출혈은 동반된다. 이때쯤에는 수술부위에 전기가 통하는 듯 한 찌릿찌릿한 느낌과 엄청난 가려움 같은 통증도 느껴지는데, 이는 나아가는 증거라고 하셨다. 

 

3주가 지나서는 뭔가 한 단계 더 편해지고 분비물과 출혈 등도 줄어들지만, 여전히 배변 시간은 고통과 긴장의 연속이다. 이제 밤의 통증은 어느 정도 줄어들고 가려움도 잦아든다. 




수술 후 1달 차


1달 차에는 다시 병원을 방문해서 점검이란 걸 받게 된다. 이때 점검을 위해서 내시경 카메라 같은 걸 넣은 과정이 있는데,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회복이 많이 더딘 편이라고 하셨다. 사진을 보니 아직 엄청 부어있는 모습이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1달치 동일한 약을 처방받고 병원을 나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미세하게 서서히 통증도 가벼워지고, 배변도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다. 나아짐은 정말 정말 더디다. 그리고 여전히 제대로 앉을 수도 똑바로 누워 자는 것도 힘들다. 하지만 통증을 감수하고 조금씩 앉는 연습을 해볼 수는 있을 만큼은 된다. 

 

병원에서는 좌욕의 중요성과 편안한 배변을 할 수 있게 섬유질이 든 음식들과 물 등을 신경 써서 많이 섭취하라고 거듭 조언을 해주셨다. 이제껏 쉬고 있던 운동이나 헬스 등도 시작해도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때쯤 처음으로 카페나 식당 등에 방석을 들고 가서 방문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수술 후 1달 반


1달 반의 시간이 지나고서는 비로소 많이 편안해졌단 느낌이 들고, 수술부위의 분비물도 거의 없어져서 거즈를 탈출할 수 있다. 참 긴 시간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배변 시 통증은 있고, 가끔 출혈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살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사부작사부작 정지시켜 둔 헬스와 필라테스를 시작해보기로 했다. 운동을 할 수는 있었지만, 엉덩이가 눌리는 동작 등에서는 조금의 불편함이 있었다. 




수술 후 2달 후


2달 후에는 한 번 더 점검차 병원을 방문하는데, 1달 차보다는 나았지만, 내시경 카메라를 넣을 때는 여전히 심한 통증이 있어서 아직 갈길이 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사진은 1달 차보다는 붓기가 많이 개선되어 있었기에 선생님께서는 이제 약도 처방해주시지 않고, 병원에 다시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당장 약이 없으면 어떻게 할까 겁이 나서 선생님께 보조제 식이섬유는 처방해달라고 부탁하여 한 달치를 더 처방받았다. 당장 배변이 걱정되었지만 이제는 어떻게든 해보는 수밖에 없겠다 싶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께서 거듭 강조하신 건, 지금의 고통도 시간이 지나면 잊게 되고, 다시 5~6년이 지나면 재발해서 오는 경우들이 꽤 있으니, 잘못된 배변 습관과 먹는 음식 등을 꼭 신경 써서 관리하라는 내용이었다. 이 고통을 다시 겪는다는 건 정말 정말 상상하기도 싫다. 

 

거즈 박스 2개가 쌓인 모습열린 거즈 박스 안 가득찬 거즈들
거즈
약과 식이섬유가 든 박스
약들

 

 

수술이 끝나고, 2달이란 시간이 지나고 상처가 아물어 많이 나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배변 시의 통증이 있고, 불편함이 남아있다. 약을 끊고 나서, 식이섬유만을 복용하면서 시작하게 된 배변 시간은 처음의 그 고통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상당한 통증이 수반되었기에 다시 한번 좌절감을 맛보았다. 그동안 약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구나 싶었다.

 

치핵으로 인해 상당 부분을 잘라낸 자리의 상처들이 아물면서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이완되고 수축되는 것이 조금은 부자연스러울 수 있고,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적응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중요한 건 처음과 같을 수는 없다는 사실이었다. 받아들여야 했다. 좌욕을 비롯해서 배변에 좋은 음식들과 운동 등 노력을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니. 아직 얼마나 많은 시간이 더 필요할까 싶다. 

 

 


보험청구 내역


참고로, 보험 청구 내역도 공유해본다. 

 

치질 수술은 수술 1종에 해당되고 100,000원을 받았다. 치질 수술의 경우는 치핵 근본 제거술이라는 진단명이 들어간 진단서가 필요해서 진단서에만 20,000원이 들었다. 입원비는 1박 2일이라 해당사항이 없었다. 그리고 2019년 가입한 3세대 실비보험으로는 치질 수술비에서는 비급여는 제외하고 급여에서 90%를 받았다. 수술비 365,800원에서 240,000원 정도를 돌려받았다.

 

진료비는(일반병원급) 건마다 10,000원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받고, 약국 조제비 역시도 8,000원 이상의 본인부담에 대해서는 청구가 가능하지만, 비급여는 지원이 되지 않는다. 요즘은 앱으로 진료비 내역 사진을 업로드해서 간편하게 보험금 청구가 가능해서 좋다. 신청이 접수되면 빠르면 당일에도 바로 입금이 된다.




직접 생생하게 경험한 치질 수술의 진짜 시작은 수술 자체가 아니라 수술을 하고 나서부터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되었다. 내가 뭔가  돌이킬 수 없는 큰 일을 저지른 것 같은 기분! 역시 몸에 수술을 하는 것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낀다. 그리고 잘 버텨준 내가 대견하다. ㅎㅎ


이제야 생각하지만, 왜 내가 이렇게 늦게 병원에 왔을까 내심 후회가 깊다.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있었을 때 병원을 찾았다면 어땠을까. 이제는 소용없는 얘기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힘들 줄 알았다면 내가 수술을 과연 했을까도 생각하니, 차라리 모르고 한 게 나았다는 생각도 든다. 

 

한마디로, 치질 수술 결코 만만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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