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치 않은. 치질 수술하기까지. feat. 치질수술과정부터 퇴원까지.

흔하디 흔한 수술중 하나라지만 내가 그 주인공이 될 줄은 진짜 몰랐다. 전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낌새는 알고 있었지만, 사실 두렵기도 하고 꺼려지기도 해서 미루고 미루다 찾아간 병원에서 일사천리로 수술까지 하게 된 나의 치질 수술 과정과 후기를 생생히 공유해본다.

 

치질의 증상과 정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고, 병원마다 모두 똑같지는 않기에, 이것은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임을 미리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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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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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변비가 좀 있었던 나는 언젠가 부터 밤이 되면 항문쪽이 가렵기도 하고 부었단 느낌도 있었는데, 최근에는 배변시에 출혈이 가끔 있더니 그 빈도가 점점 잦아지고, 내가 느끼기에도 굉장히 부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분명히 이게 치질 증상이라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통증이랄 건 거의 없었기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내왔다. 하지만 점점 잦아지는 출혈이 좀 무서웠다. 배변시에 발생하는 출혈은 대장암까지도 의심할 수 있다고 해서 더욱 그랬다.

어쨋든 진짜 벼르고 벼르다 찾아간 병원에서는 너무 늦게 찾아왔다는 의사선생님의 꾸지람과 함께 수술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게 되었다. 나의 치질은 매우 심한 편으로 안쪽에 있는 내치질이었고 안에서 붓다못해서 밖으로 나오기 일보 직전이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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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의 결정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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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하는 수술이고, 주변에도 경험자들이 여럿 있었기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진짜 아무생각 없이 수술날짜를 예약했다.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잡았다. 수술예약일 이틀전부터 염증을 예방하는 약을 이틀동안 복용해야 하고, 수술 당일 입원하여 다음날 퇴원하는 스케줄이었다. 수술 전날 자정부터는 물까지 금식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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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수술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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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과정은 1박 2일의 과정이다. 나는 오전에 수술하고 다음날 아침 퇴원하는 스케줄이었다. 수술 전 최소 1시간 전에는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입원수속을 하게 되면 배정된 병실에서 간단히 짐을 풀고, 환복을 하고 있으면 수액을 달아주신다. 그리고 수술 전에는 필수적으로 관장을 통해서 장을 깨끗이 비우고 수술할 준비를 한다.

 

수술시간은 20~30분 내외로 길지 않다. 항문쪽은 꼬리뼈쪽으로 부분마취를 하는데, 그 주사가 꽤 뻐근하고 아팠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수면유도제를 같이 투여하기 때문에 굉장히 예민하신 분이 아니면 스르륵 잠이 들게 되고, 나 역시도 깨어나니 이미 병실에 도착해 있었다. 지인은 부분마취만 하고 말똥말똥한 정신으로 티브이를 보면서 수술을 마쳤다고도 들었는데, 나는 차라리 잠든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수술 후 1~2시간이 지나고 마취가 깨어나기 시작하면서는 수술자리에서 굉장한 통증이 느껴진다. 수술 후에는 무통주사를 달아주시는데, 그 약효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통증이 어느 정도는 많이 감소된다. 무통주사는 이틀 동안 달게 되는데, 퇴원을 하더라도 집에서도 달고 있다가 시간이 되면 그때 내가 직접 빼주거나 아니면 병원에 가서 빼면 된다. 나는 병원휴일이라 직접 뺐다. 빼는 법은 퇴원 전에 자세히 알려주신다.

 

참고로, 수술 당일은 금식이다. 물이나 이온음료등만 허용되기 때문에 물을 미리 준비해가면 좋다. 수술당일은 뭔가 많이 지쳐선지 계속 잠만 와서 자다 일어나다를 반복한 것 같다. 저녁쯤에는 다시 항생제인지 뭔지 주사를 놔주신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죽이 제공되면서 식사를 시작하게 되고, 의사선생님의 점검을 거친 후에 퇴원을 하게 된다.

 

퇴원 전에, 좌욕기와 다량의 거즈봉지는 제공해주신다. 그리고 항생제와 소염제와 치질약과 배변에 좋은 약 등 1주일분의 다량의 약과 함께 배변 보조제로 식이섬유 등도 처방해주신다. 좌욕하는 방법도 친절히 설명해주신다. 좌욕은 회복에 상당한 도움을 주므로, 하루에 3~4번 이상 10~15분 이상은 반드시 해주는 게 좋고, 많이 하면 할수록 더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수술자리에서 나오는 분비물과 출혈로 인해서 거즈를 대줘야 하고, 1~2시간 간격으로 자주자주 갈아주라고 하셨다. 

 

수술비는 365,800원이었다. 생각보다 보편화된 수술이다보니 비용은 감당할 만 한 듯 했다. 수술비를 정산하고 막연한 두려움을 안고 병원을 나섰다. 그때는 몰랐다. 본격적인 게임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는걸.(길어서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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