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땐 맛있는 걸 먹어야 한다. 자주 먹는 편은 아니지만 야들야들한 족발이 갑자기 생각났다. 그래서 족발이 생각날 때는 꼭 찾는 광명사거리, 광명시장 안에서 가장 맛있는 족발집이라 생각하는 곳을 찾아 리뷰를 남겨본다. 이 집은 맛도 맛이지만 가성비가 아주 끝내준다.
이름은 마니 족발이다.
광명시장 두 번째 골목 끝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유명한 홍두깨 칼국수와 마주 보고 가까이 있다. 늘 손님들이 적지 않은 곳이지만 가는 날이 장날인지 오늘따라 사람들이 줄지어서 기다리고 있는 폼이 예사롭지 않은데, 이미 나온 아이들은 다 팔렸고, 저녁 6시가 새로 족발 나오는 시간이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하셨다. 시간을 잘 못 맞춘 모양이다. 그래서 15분 정도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대기를 타게 되었다.
참고로, 2023년 5월초에 마니족발이 이전을 했는데, 같은 광명시장 안이지만, 다른 라인에 확장이전을 했다. 그래서 매장이 훨씬 깔끔하고도 넓어졌다. 하지만 가격은 그대로라는 것!
저 안쪽에서 사장님께서 갓 삶아진 김이 모락모락 한 족발들을 종류별로 갖다 주시고, 얼른 밀린 주문들을 해치우시느라 너무 바쁘신 모습이다. 잘 모르실까 했지만, 사장님은 순서를 모두 기억하고 계셔서 신기했다.
기다리는 동안 처음 들어가 본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다. 가게 맨 안쪽의 주방에서 족발을 삶으시는 모양이었다. 다음번에는 와서 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해보면서 메뉴를 보는데, 역시 가격이 참 착한 편이다. 보쌈도 판매를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보쌈보다는 족발이 메인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내가 포장해 온 메뉴는 족발 뒷다리인데, 가격은 18,000원이다. 여기에 메인인 족발과 상추, 저민 마늘과 보쌈용 김치, 그리고 막국수까지가 모두 한 세트다. 완전 가성비 짱이다.
꼼꼼히 잘 싸여있던 랩들을 제거하면 이제 먹을 준비가 완료된다. 오늘은 곁들임으로 부추전도 한 장 준비해놓았다.
먼저 주인공인 족발 뒷다리를 살펴본다. 금방 삶아낸 아이라 아직도 따끈따끈하니 너무 맛있어 보인다. 족발의 꽃인 요 풍성한 콜라겐 껍질들과 적지 않은 고기들까지 푸짐한 편이다.
그
리고 정말 족발 마니아들이 좋아한다는 뼈까지 야무지게 잘 놓여 있다.
사이드로는 저민 마늘과 상추, 보쌈용 김치와 막국수까지 알찬 구성이다.
그리고 필수인 새우젓과 쌈장도 깨알같이 들어있다.
먹기 전에 먼저 막국수를 신나게 비벼보았다. 이 가격에 막국수까지 주시니 너무 좋은데, 막국수 맛도 새콤 달콤 매콤하니 족발과 곁들이기 아주 좋다. 양도 적지가 않다.
이건 내가 직접 만든 부추전도 순삭각이다. 보쌈김치와 같이 먹으면 완전 꿀 케미 자랑한다.
족발은 뭐니 뭐니 해도 요 껍질과 고기가 적절히 배합된 요 부위가 제일 맛나다. 역시 금방 만든 거라 따뜻하고 너무 부드럽고 야들야들한 게 맛나다. 좋으다. 좋으다.
그리고 족발의 화룡점정은 바로 이 껍질 되시겠다. 기다리는 건 좀 힘들었지만, 그래서 이렇게 갓 만든 걸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사실 살코기는 별로 즐기진 않지만, 오늘은 금세 만든 거라 더 촉촉해서 맛있게 먹었다.
껍질의 빛깔이 참 침샘을 자극한다. 폭풍 같은 먹방 타임이다.
간간이 막국수도 곁들이면 너무 상큼하다.
보쌈김치도 양이 푸짐한데, 위로는 커다란 무들이 많고, 밑으로는 배추가 보이는데, 배추는 잘라서 먹어야 한다. 이 김치는 족발이든 보쌈이든 매콤 달콤해서 자극적인 맛 가득하면서도 그야말로 환상 궁합 자랑한다.
상추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러 번 맛볼 정도는 된다.
오늘은 부추전에도 쌈을 해서 먹었더니 이것 또한 별미다.
둘이서 열심히 먹었지만, 늘 김치며, 족발이며 꽤 남게 될 만큼 양이 적지가 않다. 남은 족발의 뼈와 껍질 등등은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남은 김치와 같이 먹었는데, 냉장보관을 해서인지 세상 쫀득했다. 갓 삶아낸 족발과 차가워진 족발, 둘 다 매력 있다. 발톱 같은 모양의 껍질들은 그야말로 완전 대박 맛있다는 걸 처음 알아버린 1인! 앞으로는 포기 안 할 테야!!
광명시장 마니 족발, 정말 가성비 갑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건 합리적인 가격이다. 요즘 물가 오르는 것 보면 정말 후덜덜한데, 이런 곳 참 바람직하다.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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