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화제작. 거짓에 혹은 진실에 얼마나 근접했는가. 애나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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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화제작. 거짓에 혹은 진실에 얼마나 근접했는가. 애나만들기.

by yourstarry 2022.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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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사람들은 동경할 대상을 늘 목말라한다. 한번 동경을 시작하면 그 사람에 대한 어떤 의심도 없이 그냥 모든 것을 진실로 받아들이게 되기 마련인데,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아주 잘 이용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애나 만들기 (INVENTING ANNA)

 

꽤 오래전에 뉴스에서 미국 사교계의 여왕으로 추앙받던 인물이 알고 보니 모든 것이 거짓이었더라, 그 일로 법정에 서게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팬덤을 보유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고 했다. 바로 그녀의 이야기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만들어진 것이다.

 

참고로, 그녀는 신박하게도 넷플릭스에 자신의 이야기를 32만 불에 팔았고, 그 돈으로 벌금을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기에 화제가 꽤 된 것으로 알고 있고, 넷플릭스에는 9부작의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애나만들기 썸네일
애나만들기


스토리)

 

 

비비안 켄트)

 

만삭의 임산부로 언론사의 기자로 일하고 있는 비비안 켄트(안나 클럼스키)는 과거 오보의 오명을 쓰고 조용히 구석에서 일하고 있지만, 동물적인 감각으로 애나 델비, 실제로는 애나 소로킨(줄리아 가너)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만삭이라는 엄청난 핸디캡과 데스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이야기를 취재해 나간다. 

 

 

애나 델비)

 

애나 델비는 26살의 독일계 여성으로, 스스로를 독일 귀족의 상속녀로 신탁계좌에 6000만 달러가 있다며 엄청난 재력을 자랑하며 미국 상류층의 사교계에 스며드는데, 처음에는 체이스라는 앱 개발자를 사귀면서 그의 인맥들을 하나하나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고, 차츰차츰 단계적으로 재력가들과  각계의 엘리트층들과도 범위를 넓혀가면서 자신의 위상을 높여가며, 급기야 엄청난 금액을 대출을 받아서 ADF(애나델비파운데이션)라는 재단을 설립하겠다는 꿈을 향해 한 발짝 한 발짝 다가가게 된다. 

 

뛰어난 감각과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애나는 그 모든 것을 이루는 듯 보였다. 하지만 재력가의 집을 전전하고 나중에는 여러 고급 호텔 등에서 호텔비를 지급하지 못해 결국은 법정에 서는 신세가 되고 만다. 

 

 

애나 델비의 친구들)

 

비비안 켄트는 그런 애나의 과거를 그녀의 주변 중심으로 하나하나 파헤쳐가고, 조금씩 그 윤곽이 드러나게 되는데, 그녀의 친구들 혹은 가까운 지인들까지도 애나의 본모습은 제대로 알지 못했고, 그녀의 명품과 화술에 능란한 겉모습만을 보고 그녀를 가까이했으므로, 차츰 밝혀지는 그녀의 본모습에 적잖이 충격을 받게 된다.

 

그중에서도 호텔리어인 네프(알렉시스 플로이드)와 잡지사 작가인 레이철(케이티 로스), 그리고 트레이너인 케이시(러번 콕스)를 중심으로 그간의 이야기들의 퍼즐이 조금씩 맞춰지게 된다. 

 

비비안 켄트는 애나 델비와 주기적으로 인터뷰하고 주변인들을 비롯해서 그녀의 모든 정보들을 취합하여 기사를 완성하게 되고, 그 기사는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그것이 애나가 바로 원하던 것! 하지만 그 화제성과 비례하여 애나 델비의 법정 싸움이 더욱 힘들어지게 되고, 예상보다 많은 죄목에서 유죄를 받게 되는데, 나중에는 비비안은 그런 애나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법정에 서게 된 애나 델비는 그 와중에도 자신의 스타일 데로 의상을 고집하는 등 돌발 행동을 하는데, 그런 그녀의 모습은 더욱 사람들을 열광하게 한다. 게다가 그녀는 당돌하게도 자신의 그간의 행동들이 단순한 사기행각이 아닌 정말 유능한 어린 사업가의 이미지로 비춰지길 바란다. 


결론)

 

하지만 결론은 애나 델비는 허구의 인물이었고, 실제 본명은 애나 소로킨으로, 러시아계의 평범한 독일 이민자 가정의 딸이었으며, 신탁 계좌 따위는 물론 없었고, 결국 사기혐의로 4~12년형에 2만 4000달러의 벌금과 20만 달러의 피해 배상 명령을 받는 죄수가 된다는 결론이다. 

 

 

후기)

 

처음엔 호기심에 시작했는데, 지루한 듯싶다가 회차를 거듭할수록 재미가 더해져서 마지막에 가서는 아주 흥미롭게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드라마였다. 그냥 허구라고 봤다면 말도 안 되라고 했겠지만, 이것이 실화라는 것이 더욱 기가 막혔다.

 

애나 역할의 배우가 꽤 매력적이어서 보는 내내 흥미로웠는데, 머리도 엄청 좋고, 나름 미적 감각도 뛰어난 데다 엄청난 재력가라고 하니 뭔가 대단히 까다로울 것 같은 상류층 엘리트들도 홀린 듯이 그녀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데, 사실 그녀에게 재력이라는 배경이 없었다면, 그녀의 외모가 명품으로 휘감은 화려한 모습이 아니었다면, 그들이 그렇게 쉽게 그녀에게 마음을 내줄 수 있었겠는가 생각하면 참 씁쓸해지는 지점이다. 

 

그런 그녀의 주변에서 친구라고 하는 사람들도 시작은 그녀의 돈과 배경에 반한 것뿐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 돈으로 인해서 엄청난 곤란을 겪게 되기도 했으니 아이러니했다. 

 

마지막에는 독일까지 가서 애나의 진짜 모습을 찾아보기도 하는데, 결론은 그냥 애나 소로킨은 부모에게조차 이해받지 못하는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낯선 아이였을 뿐이었고, 영리한 두뇌로 신나게 자신만의 세계에서 만든 부캐로 혼자만의 파티를 즐긴 셈인데, 그냥 어린 사기꾼이면서 관심종자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뭔가 개연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녀의 지금을 만들어준 뚜렷한 이유 따위는 없었다는 것이 결론인 듯하다. 

 

거기에 변호사 토드는 그녀를 어린 독립투사라고 하고, 비비안 켄트는 그녀를 엄청 가엾게 여기고, 이런 포인트들이 사실 공감이 좀 가지 않았다. 드라마틱한 요소를 좀 많이 집어넣었나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화려한 현대판 리플리 이야기라는 생각이 시종일관 들었고, 영화 리플리의 주인공처럼 마지막에는 자신과 허구의 자신을 혼동하는 듯했으니 스스로도 엄청 몰입한 건 분명해 보인다.

 

참고로 실제로 애나 소로킨은 형의 절반을 살고 가석방되었고, 피해를 준 사람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를 했다고 하는데, 영리하게도 자신의 스토리를 넷플릭스에 팔아서 벌금을 충당할 수 있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앞으로 그녀의 삶의 방향이 거짓을 벗어나 진실하게 이어질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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