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어렴풋이 들어는 봤지만 보통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아주 특별한 취향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영화. 모럴 센스 리뷰를 남겨본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라고 하는데, 웹툰에서는 아마 더 적나라하게 잘 묘사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당신 마음속에도 남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본능 하나쯤은 숨어있지 않나요?"라는 카피가 의미심장하다.
줄거리)
똑 부러지는 성격에 인간미마저 없어 보이는 홍보팀 사원 정지우(서현), 어느 날 이 부서로 오게 된 모두에게 호감을 얻는 훈남 정지후(이준영), 이름은 비슷하지만 너무나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이지만, 우연히 오배송된 택배로 인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완전히 달라지게 되는데, 택배 안의 물건으로 지후의 은밀한 성적 취향을 알게 되어버린 지우는 그가 점점 궁금해진다. 지후는 SM의 성적 취향을 갖고 있었고, 급기야 지우는 지후의 주인님이 되기로 계약을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3개월의 계약 기간 동안 그들에게는 다채로운 SM의 세계가 펼쳐지는데, 지우는 열심히 공부해가며 지후를 만족시켜주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 계약기간은 끝나가는데 지우의 마음은 지후에게 가게 되고, 급기야 그 둘의 특별한 관계가 회사에 만천하에 공개되면서 큰 위기를 맞게 되는데, 이 둘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후기)
이런 세계를 잘 알지 못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취향인데도 그동안 우리 영화에서 이런 소재를 잘 보진 못한 듯한데, 과감하게 정면으로 꺼내 든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같이 보는 친구는 저걸 이해할 수 있냐면서 손사래를 쳤지만, 이건 이해의 차원은 아닌 듯하다. 새로운 것들을 알아내는 건 늘 신선한 일이니깐 그런 면에서는 아주 흥미로웠다. 로맨스를 배제한 SM 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은 처음 안 1인! BDSM이란 말도 처음 들어봄! 처음 보는 분들은 놀랄 수도 있다. (나 역시 좀 놀람!) 연기하면서 두 배우도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시종일관 들었던. 이준영 배우 참 좋아하는데 이번 역할은 음... 하지만 그들의 주종관계의 밑바탕에는 시종일관 서로에 대한 깊은 감정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면, 이건 분명히 SM의 껍질을 쓴 로맨스다. 어쨋든 결말이 해피엔딩이어서 다행스럽기는 했다.
참고로 청소년관람불가이지만 19금 장면은 글쎄다. 거의 없다. 기왕에 내세운 BDSM이면, 좀 더 과감해져도 좋지 않았을까. 애초에 서현과 이준영이라는 캐스팅 자체가 그런 걸 바래선 안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론적으로 재미는 그냥 그냥! 볼만 한 정도는 되는 것 같다.(지극히 개인적 생각이다). 뭔가 찐한 영화도 아니고 엄청 가벼운 영화도 아닌 살짝 맹숭맹숭한 로맨스!
하지만 어쨋든 로맨스는 언제나 옳다. 그리고 로맨스의 디테일은 오롯이 그들만의 것이기에 누구도 그들을 틀리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게 이 영화의 교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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