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도 매우 핫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브리저튼.
드디어 정주행을 끝냈다.
브리저튼은 영국의 유서 깊은 가문 이름이다. 주인공의 이름은 다프네 브리저튼! 그녀가 사교계에 데뷔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시대는 알수 없는 중세 저 언저리의 판타지 시공간인 듯하다. 이 드라마는 중세를 빌렸지만, 판타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드라마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밝고 설레임의 연속이었지만, 들여다보면 그 시대 여성들의 딱한 처지가 자꾸 눈에 들어오는 건 어쩔 수 없다. 사교계에 데뷔하여 남성들의 청혼을 받고 결혼을 하여야 비로소 자신의 안위를 보장받는 여성들! 그래서 그녀들은 더욱더 사교계 데뷔 무대에 목을 매게 되는데.
다프네는 첫 데뷔한 사교계 무대에서 왕비로부터 호평을 받고, 승승장구할 것 같았지만, 뜻하지 않게 페더링턴 가문의 친척인 마리나 양의 등장으로 빛을 받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게 된다.
이때 혜성같이 등장한, 다프네의 큰 오빠의 절친, 헤이스팅스 공작! 이름은 사이먼!
사이먼에게는 아픈 유년기가 있다. 그래서 그는 절대로 가문의 대를 잇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데, 그래서 그에게는 결혼이나 여자는 진지한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이런 사이먼과 다프네는 서로의 원하는 목적을 위해서 연인인 척 연기를 하기로 하고, 그 작전은 어느 정도 성공을 하는 듯하다. 다프네는 급기야 왕자의 청혼을 받게 되고, 그제야 다프네와 사이먼은 서로를 향해 있는 마음속을 들여다보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둘은 결혼을 하게 되지만, 이들의 첫날밤부터 왠지 이 드라마의 주제들이 시작되는 느낌!
성에 대해 무지했던 다프네가 남녀 상렬 지사에 진정 눈을 뜨게 되면서, 둘에게는 낮과 밤이 없이 뜨거움의 연속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 드라마 무지 야하다라고 하는데, 야하다기보다는 설레인다 정도가 딱 맞는 것 같다. 너무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여주인공과 만화에서 튀어나온듯한 멋진 남주인공의 로맨스는 만국 공통의 관심사니 그런 면에서 매우 보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
그리고 다프네의 큰오빠의 평민과의 절절한 사랑과 마리나 페더링턴의 임신을 둘러싼 소동들! 등등 여러 가지 곁가지 이야기들이 존재하고, 여기에는 레이디 휘슬 다운이라는 가십을 써 나르는 미스터리 한 인물의 이야기도 한 몫한다. 레이디 휘슬 다운은 가십걸을 연상케 하는 존재다. 배경만 다를 뿐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구성은 가십걸과 비슷한 느낌! 레이디 휘슬 다운의 찌라시같은 소식지에 다들 전전긍긍! 가십걸과 똑같다.
영국 중세 상류층의 모습들과 복식들! 당시의 문화 등등 보는 재미는 충분하다. 개인적으로 이 시대의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이 드라마의 특이한 점은 왕비도 흑인이고 공작도 흑인이고, 흑인들이 상류층으로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맞네 안 맞네 말이 많았다고 하는데, 뭐 드라마는 드라마로 보면 될 것 같다.
사랑이 시작되기까지와 시작되고 나서 그리고 그 후까지의 설레임이 가득한 드라마!
지금 설레임이 필요하다면 이 드라마 꼭 봐야 한다.
'쓰고 싶은 거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추천 영화. 킹덤 아신전 후기. 신뢰의 댓가는 혹독했다. (스포 주의) (0) | 2021.08.16 |
---|---|
영화 끝까지 간다. 기막힌 불운과 우연의 끝은. (0) | 2021.06.16 |
넷플릭스 추천영화. 발칙한 반전의 로맨스. 새콤달콤. (0) | 2021.06.08 |
줄리 앤 줄리아. 시대를 관통하는 레시피와 인생. Feat. 힐링 무비. (1) | 2021.06.03 |
병맛 코믹 액션 드라마. 중기의 꽃미모는 덤. 빈센조. (0) | 2021.05.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