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얼핏 소개를 들었던 것 같은데.
줄리 앤 줄리아.
넷플릭스에서 추천영화로 뜨길래 보게 되었는데,
세상 재밌고 보고 나서는 마음이 정말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
주인공은 줄리와 줄리아, 두 여자다. 줄리아(메릴 스트립)는 1950년대에 살고, 줄리는 현대의 뉴욕에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줄리아는 외교관 남편과 함께 프랑스에 오게 되는데, 세상 낯선 그곳에서 특유의 명랑함으로 주변을 밝히고, 남편과도 너무 사이가 좋다. 그러던 중, 프랑스 요리의 묘미에 빠져, 급기야 르꼬르동 블루에 입학하여 본격적으로 요리를 배우게 된다. 당시 외국인에 대한 인식이 박했던 프랑스에서 구박과 멸시를 받으면서도 당당히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내게 되는 그녀! 그런 실력으로 나중에는 프랑스 요리책까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내게 된다.
그리고 현대의 뉴욕 아파트에서 남편과 지지고 볶고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 줄리(에이미 아담스), 그녀는 지친 일상에서 작은 도전으로 줄리아가 냈던 전설의 요리책 레시피를 재현하는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다. 레시피 재현은 성공과 실패를 넘나들면서, 그 블로그가 점점 인기를 얻게 되고, 그녀는 생활의 활력을 얻게 되지만, 정작 요리책의 레시피의 주인인 줄리아는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는데.
줄리아가 프랑스에 건너오고 남편과의 알콩달콩한 일상 속에서 요리에 재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줄리아는 세상 밝고, 마음 따뜻한 사랑스러운 여인이다. 메릴 스트립의 연기가 좋았는지 인물이 원래 그런 건지 그녀를 보는 내내 그냥 웃음이 나온다. 주변을 환히 밝혀주는 캐릭터를 너무 찰떡 같이 소화해낸 것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사랑스러움은 나이에 제한이 없구나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줄리아!
그리고 1950년대의 예스러운 당시 시대상과 프랑스의 주방의 모습과 주방도구 등등,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흥미롭고 재미가 있었다. 이런 걸 보는 재미라고 하지 싶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 제작비가 4천만 불이나 들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런 재현에 많은 비용이 들었을 거라 짐작이 된다.
반면에 줄리는 찌든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네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기에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오히려 더 마음이 가는 건 줄리다. 그녀는 어느 것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 지독한 현실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레시피 재현에 도전하는 블로그를 택했는데, 돌아보면 그런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힐링에는 베이킹이라고 생각하는 1인! 나름 줄리아의 요리 레시피를 재현하는 것으로 그녀 나름대로는 시대를 관통하는 소통을 한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줄리는 그런 줄리아가 못마땅한가 보았다. 자세한 언급은 없지만, 줄리가 쏟았던 그 열정과 노력만큼 줄리아에게 진정성이 보이지 않다고 느껴서이지 않을까 싶다. 그들은 엄청난 시대 차이를 갖고 있으니 서로를 그냥 이해하는데도 쉽지 않을 터이니 말이다.
줄리와 줄리아는 시대도 모습도 성격도 모두 너무 다른 처지에 놓여있지만, 각자의 방식 데로 자신의 현실을 헤쳐나가기 위해서, 자신을 내보이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은 같다고 할 수 있다. 언제나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비슷하니 말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내내 마음 깊은 곳에서 뭉클하고 설레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게 아마 힐링이 아니었나 싶다.
줄리아의 그 묵직한 웃음소리가 계속 맴도는 것이, 한 번 사는 인생이면, 그래 좀 더 즐겁게 살아야 하지 않나.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라고 되뇌게 된다.
힐링을 원한다면 이 영화!
무조건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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