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장안의 화제였던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를 봤다. 마침 넷플릭스에 있어서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본 후기를 남겨본다. 콰이어트 플레이스라는 제목이 의미심장하고, 소리 내면 죽는다 라는 카피가 영화의 내용을 어느 정도 짐작하게 한다.
줄거리)
뭔가 시작되어버린 아포칼립스의 세상. 시작은 89일째로 시작한다. 뭔가 묘하게 고요한 세상에서 한 가족이 폐허 같은 상점에서 이것저것 필요한 물건들을 챙긴다. 부부와 세 아이들이다. 큰 딸과 작은 아들 둘은 각자의 물건들을 챙겨서 서둘러 떠나는데, 꼬맹이 아들은 비행기 장난감을 챙겨본다. 아버지는 웬일인지 비행기의 건전지를 빼놓고, 고개를 젓는다.
가족은 모두 맨발로 서둘러 그곳을 떠나는데, 꼬맹이 아들이 의미심장하게 건전지를 챙기는 장면이 나오고, 줄지어 이동하는 가족들! 숲 속의 큰 나무다리를 건너는 중, 꼬맹이 아들이 맨 뒤를 따라오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비행기의 요란한 소음!
모두 숨을 죽이고, 아빠는 아들을 향해 달려가 보지만, 꼬맹이 아들은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세상은 알 수 없는 괴생물체에 점령당하였고, 그들은 앞을 보지 못하지만 청각에 매우 예민해서 소음에 바로 반응하기에, 사람들은 최소한의 소리만을 내도록 훈련되고 있었다. 소리를 내는 순간 그들이 나타나고, 그것은 죽음을 뜻한다. 순식간에 아이를 잃은 가족은 그래도 집으로 돌아가서 다시 조용한 일상을 시작한다.
시종일관 소음과의 전쟁이다. 소리를 내지 않아야 해서 모두 수화로 대화를 나누나 했는데, 첫째 딸이 듣지 못하여 온 가족이 수화를 하는 듯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400일이 훌쩍 지나 있는데, 아이를 잃은 슬픔을 간직한 채로 엄마는 어느새 아이를 임신 중이다. 출산일이 임박한 듯 보이고, 가족들은 최소한의 소리를 내가며 하루하루를 영위해간다.
아빠는 듣지 못하는 딸을 위해서 보청기 같은 것을 개발하는 중인데, 묘하게 딸은 동생을 챙기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부모가 자신을 원망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 와중에 출산 진통이 시작되고, 괴생물체들은 집 안까지 침범하고 온 가족 모두에게 시시각각 위기가 닥쳐온다.
하지만 괴생물체에게도 약점은 있었다. 아빠가 딸을 위해 만들어준 보청기의 증폭 주파수가 괴물에게는 치명적이었던 것! 그런 발견에도 결국 아빠는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게 되고, 남은 아이들과 새로 태어난 아기, 그리고 엄마만 남게 된다.
어떻게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가족들은 모두 무사할까. 애매하게 끝이 난다.
후기)
소음으로 가득 찬 이 도시, 이 세상에서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역으로 좀 조용히 살아야 할 필요성에 대한 역설을 보여주는 느낌이다.
하필이면 왜 소음에 반응하는가! 알 수 없지만, 이 소음에 대한 긴장감으로 영화는 시종일관 음악이 최소화되고 자연 소음만을 내는데, 그것이 더욱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영화이기 때문에 뻔하다 생각하면서도 손에 땀을 쥐게 되는 건 그만큼 몰입감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보는 이들도 괜히 숨죽이게 되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무난하고 재미있게 보았는데, 마지막에 가서는 좀 억지스러운 부분들이 있기도 하고, 소음의 정도의 기준이 좀 들쑥날쑥했던 게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영화적 재미를 위해서라고 애써 이해하고 넘어갈 정도는 된다. 괴물의 형체 또한 꽤 사실적이어서 과하지 않아서 좋았다.
약점을 발견한 다음의 상황으로 다음 편이 궁금해지는 영화다.
넷플릭스 추천작으로 콰이어트 플레이스! 이 여름에 약간의 시원함을 선사할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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