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행을 다니다 보면, 여기저기서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 간판이 바로 백 년 가게다. 꼭 백 년이 된 것이 아니라도, 그만큼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면서 한 곳에 자리 잡은 노포에게 주어지는 나름의 영광의 이름이다. 그래서 워낙 시시각각 가게들의 흥망성쇠가 반복되는 서울에서는 그런 곳을 한 번도 보지 못하다가 이번에 처음 방문을 해본 곳을 소개해 본다.
이름하여 금천구청역의 중국집 맛집이면서 백 년 가게인 동흥관이다. 오늘은 동흥관의 메뉴와 가격 및 짬뽕과 간짜장에 대한 솔직한 후기를 공유하여 본다.
금천구청역 중국집 맛집 백년가게 동흥관
동흥관은 금천구 시흥동에 위치하고 있고, 금천구청역 1번 출구에서 400m 남짓 정도 되는 거리에 있다.
이 거리는 새로 단장되었는지 깔끔한 거리에 여러 가지 다양한 가게들과 카페들이 아기자기하게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이름하여 천리단길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동흥관의 자세한 위치 정보(서울 금천구 시흥대로 63길 20)는 아래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이렇게 큰 곳인지 몰랐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굉장히 큰 곳이다. 앞쪽으로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가게 앞쪽으로 대략적인 메뉴 소개가 현수막으로 되어 있어서,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고 들어갈 수 있다. 단품 메뉴와 요리, 코스, 그리고 딤섬류까지 다양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다.
전화로 주문해서 배달도 가능한데, 단 한그릇도 되고, 무려 배달비가 없다고 한다. 배달비 홍수에 힘든 요즘 아주 기분 좋은 현수막 되시겠다.
입구에 붙어있는 여러 간판들 중 서울 백년가게는 물론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받은 백 년 가게 간판까지도 모두 가지고 있는 유서 깊은 가게다.
여기서 백년가게란 3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지고, 꾸준한 고객들의 사랑을 받은 가게들 중 선별하여 주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동흥관은 1951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어져 오고 있는 곳이다.
내부로 들어오눈 길목에 보면 이렇게 딤섬 메뉴들이 소개되어 있고, 요리하는 모습도 얼핏 보인다. 옆쪽 하얀 보드에는 예약자들 명단이 빼곡히 쓰여 있다.
우리는 홀에서 식사를 했지만, 넓은 룸들도 많은 곳인 모양이다.
내부는 아주 클래식한 중국요릿집 분위기, 그대로다. 그런데 안쪽 조명이 좀 특이한 게 사진을 찍으면 이렇게 뭔가 일렁일렁이듯 찍힌다.
자리에 앉으면, 이렇게 바로 단무지와 춘장, 그리고 차와 수저 등이 제공된다. 테이블마다 간장과 식초, 고춧가루, 티슈 등은 준비되어 있다.
주문은 자리에서 키오스크로 바로 할 수 있고, 계산은 나가면서 하면 되는 방식이다. 화면에 굴짬뽕이 큼지막하게 소개되어 있는데, 아마 요즘 미는 메뉴인 모양이다.
동흥관 메뉴 가격
키오스크 말고도 자리에 이렇게 메뉴와 가격이 쓰인 메뉴판이 커다랗게 놓여 있다.
대표메뉴인 짜장면(8,000원), 짬뽕/짬뽕밥(9,000원), 굴짬뽕(12,000원), 중국식 냉면(12,000원), 우동(9,000원), 간짜장(9,000원), 볶음밥(9,000원)을 비롯해서 다양한 요리들과 세트메뉴들도 있다.
탕수육과 맛짜장 2인분(24,000원), 양장피와 맛짜장 2인분(40,000원) 등의 세트 메뉴는 물론, 런치(2인 이상) 코스는 A(2,9000원), B(37,000원)가 있고, 디너(2인 이상) 코스는 A(44,000원), B(52,000원), C(65,000원), D(78,000원) 등으로 준비되어 있다.
단품 요리는 탕수육(보통 26,000원, 스몰 22,000원), 꿔바로우(보통 28,000원, 스몰 24,000원), 깐풍기(보통 38,000원, 스몰 33,000원), 양장피(보통 42,000원, 스몰 36,000원), 유산슬(보통 52,000원, 스몰 46,000원), 칠리/깐풍 중새우(보통 56,000원, 스몰 48,000원), 마라샹궈(38,000원), 철판난자완스(보통 38,000원, 스몰 33,000원)을 비롯해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딤성 종류는 샤오롱빠우(8,500원), 산동빠우즈(7,000원), 멘빠우샤(7,000원), 부추지짐만두(6,000원) 등이 있다.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여기저기 보다가 발견한 찬장인데, 위쪽에 커다란 도자기병이 뭔가 클래식하다.
동흥관 짬뽕 간짜장 후기
중국집 하면 일단 짜장과 짬뽕 아니겠나 싶어서 일단은 간짜장(9,000원)과 짬뽕(9,000원)을 시켜보았다.
먼저, 나온 차부터 한잔 마셔본다. 재스민차인데, 차맛이 좋다.
사실 금천구청에서 공연을 보기 전에 저녁을 먹으러 온 거라 시간이 없을까 봐 서둘렀는데, 주문하자마자 세상에 눈 깜짝할 사이에 음식이 나온다. 이러면 탕수육이랑 세트로 시키는 건데 아쉬워 했더랬다.
진짜 초스피드 인정!
그래서 이 아이가 짬뽕 되시겠다. 실제로 보면 국물빛이 정말 빨간데, 맑은 국물은 아니고 좀 탁한 국물이다. 위에는 홍합들이 꽤 올려져 있고, 간간이 야채들도 보이고, 전형적인 짬뽕 비주얼이다.
그리고 역시 초스피드로 나온 간짜장 역시 전형적인 비주얼이다.
노란 면발에 오이채가 포인트!
간짜장은 양파와 양배추 등이 꽤 큼직큼직하게 들어가 있다.
고춧가루 솔솔 뿌려서 얼른 비벼본다. 금방 볶아낸 간짜장 특유의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춘장 냄새가 아주 군침돌게 한다.
비비는 동안 짬뽕도 얼른 한 젓가락 해보기!
국물은 꽤 기름기도 많고 탁한 국물인데, 매콤함도 살아있고 맛은 나쁘지 않다.
그런데 사실 기대했던 맛은 아닌 듯! 그리고 무엇보다 금방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계속 끓여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그걸 사용하시는 듯해서 좀 아쉬웠다. 살짝 느끼함도 느껴지고, 홍합도 계속 끓인 탓인지 아주 쪼그라져 있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짬뽕도 금방 볶아내서 바로 만들어낸 맑고 칼칼한 국물을 더 좋아하는지라 이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싶은 맛이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짜장면 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내 입맛을 사로잡은 바로 이 간짜장만은 매우 칭찬할 만하다.
요즘 간짜장이라고 주문하면, 원래 만들어둔 짜장에 야채 좀 추가해서 대충 볶아주는 곳들도 많던데, 그런 거 굉장히 싫어하는 1인이다.
간짜장은 간짜장만의 고유한 매력이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그게 바로 야채들과 고기, 춘장, 그리고 풍미유와 함께 고온에 단시간에 바로 볶아낸 맛이다 이 말이다.
그래서 동흥관의 간짜장은 그 맛이 고스란히 살아있고,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고, 적당한 발란스의 맛과 고소함을 간직하고 있어서 좋았다. 아삭아삭 양파와 양배추를 적당히 씹는 맛도 있고, 너무 뻑뻑하지 않게 비벼지는 것도 좋았다.
아무튼 간짜장은 너무 맛있었다.
후기
백 년 가게라고 해서 나름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짬뽕은 살짝 갸우뚱하는 맛이었지만, 간짜장은 내공이 느껴지는 게 그냥 백 년 가게가 되는 게 아니다 싶다.
식사를 하고 있으니, 주변에 단체 손님들과 가족단위 손님들이 꽤 많으시던데, 여기서 코스요리나 세트 요리들을 먹어봐도 좋을 듯하다. 다음에는 세트메뉴와 딤섬을 공략해 봐야겠다.
어쨌든 잘 먹었다.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배달보다는 직접 와서 드셔보시길 추천하는 집이다.
이상, 금천구청역 중국집 맛집인 백 년 가게 동흥관의 메뉴와 가격 및 솔직 후기를 남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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