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너무 근사한 맛집을 발견해버렸다. 찾아보면 이렇게 숨은 보석 같은 곳들이 꽤 있는데, 발견할 때마다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그야말로 가산디지털단지 쌀국수 맛집 인증하는 존맛의 미분당이다.
주소는 가산동이지만, 독산동과도 가깝고, 가산디지털단지 현대아웃렛에서 좀 더 들어와야 하니 가산역과는 거리가 좀 있다. (서울 금천구 디지털로 10길 69, 1층 106호, 가산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 상가, 070-7707-7585)
외관은 이러하다. 한자로만 쓰여 있는 간판이 뭔가 색다르다. 나무가 가득한 인테리어가 편안함을 준다. 고고싱!
베트남 쌀국수라고 커다랗게 쓰인 가게 입구의 문 옆으로 안내되어 있는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참고로 1인 1 메뉴를 주문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미분당의 메뉴는 베트남 쌀국수가 5가지 종류, 그리고 짜조와 쇼마이, 윙 등 사이드 메뉴, 그리고 음료로 비교적 단출한 편이다.
주문은 가게에 들어가기 전 앞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하고 들어가야 한다. 오늘의 픽은 차돌양지 쌀국수(10000원), 차돌양지 힘줄 쌀국수(10500원), 가리비 짜조(2000원), 감자말이 새우(2000원)로 하고 들어가 본다.
밖에서 보니 식사하시는 분들이 여럿 보인다. 분위기가 꽤 근사해 보인다.
입구에 쓰인 노 키즈존이란 말이 의미심장한데, 들어가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내부는 넓지는 않은데, 바 자리로만 되어 있고, 주방을 중심으로 둘러싸여 있는 구조다. 요즘 이런 구조를 심심찮게 보는데, 나름 효율적인 구조 같다.
자리에 앉으면 조명 아래에 소스통들이 종류별로 올려져 있어서, 필요하면 바로 가져다 사용할 수 있다.
테이블에 앉으면 친절하게 쌀국수를 맛있게 먹는 법과 여러 가지 안내문이 쓰여 있다. 물, 반찬, 등 필요한 게 있으면 바 앞으로 올려다 놓으면 바로 리필해 주신다. 참고로, 인상적이었던 건 조용히 식사해달라는 당부였다. 그래서인지 내부는 정말 조용한 편이고, 마치 도서관을 연상케 한다.
기본 세팅은 구수한 차와 양파절임과 단무지, 그리고 덜어먹을 그릇까지다.
먼저 나온 아이는 차돌양지 힘줄 쌀국수다. 푸짐한 비주얼이 아주 군침이 절로 돈다. 차돌박이 고기와 양지 외에도 큼직한 힘줄 덩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파와 고추가 적지 않게 올려져 있고, 마치 쌓인 것처럼 푸짐하다. 국물은 아주 짙은 빛깔이다.
테이블 아래에는 수저와 티슈, 그리고 필요하면 충전 등이 가능한 플러그까지 아주 꼼꼼하게 구비되어 있다. 위쪽에 소스 통과 더불어 아주 편리한 설계인 듯 보인다.
다음은 미분당의 베스트 메뉴라고 쓰여있던 차돌양지 쌀국수다. 역시 푸짐한 비주얼 자랑한다. 힘줄만 빠져있고, 나머지는 동일하다.
뭔가 한약재 같은 냄새도 나는 것 같고, 쌀국수 육수가 꽤 깊다. 면과 숙주, 그리고 고기까지 양이 적지 않은 편이다. 참고로, 1인 1 쌀국수면 면, 숙주, 육수까지 리필이 된다고 들었다. 하지만 리필까지 하지는 못했다.
내부에 보면 쌀국수를 갖은 재료와 흑마늘, 한약재까지 넣어 정성껏 우린다고 되어 있는데, 역시 그 말이 사실인 듯하다. 국물이 아주 깊고 진하다. 정성이 가득 느껴지는 맛이다. 일반적인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들의 전형적인 맛과는 차이가 있다. 그야말로 진국이다.
쌀국수를 맛나게 먹고 있으니 나온 가리비 짜조! 단출하다. 하지만 맛은 바삭한 식감과 더불어 아주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어서 만족스럽다. 굿굿!
그리고 힘줄도 먹어보면 특유의 쫀득한 식감이 꽤 매력적이다. 도가니도 연상되고 간만에 신선한 경험인데 적지 않게 들어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나온 감자말이 새우! 이 아이도 베트남 쌀 국숫집에 가면 참 흔한 메뉴인데, 이 집은 다르다. 신선한 감자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게 너무 맛있다. 새우는 거들뿐 주인공은 감자다. 이 아이는 사이드로 꼭 드셔 보시길 강추한다.
안내되어 있는 데로 맛있게 먹는 법을 시전 해본다. 한 그릇 잘 담아본다.
국물 없이 핫 소스를 적당히 넣어서 비비듯 먹어도 색다르다. 소스들은 여러 종류가 있으니 취향 데로 골라서 즐기면 된다.
사실 평일 식사시간에는 늘 기다리는 게 일상이라는 미분당! 비 오는 주말 늦은 오후라 그래도 한산했지만,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니 진짜 맛집 인증이다. 사실 큰 기대 없이 방문한 곳이지만, 정성 가득하고 깊디깊고 푸짐한 쌀국수에 깔끔한 사이드, 그리고 손님에 최적화된 인테리어까지 나무랄 데 없는 곳이다. 먹고 나서는 길 그냥 기분이 마구 업된다. 진짜 존맛!
그래서 혼밥 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온전히 식사만 즐기기에 딱! 가산디지털단지 쌀국수 맛집! 미분당!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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