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나 전통시장은 정겹다. 특히 크고 유명한 시장일수록 먹거리도 아주 풍성해서 구경하고 맛있는 것도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늘은 대구의 대표 시장인 칠성시장의 보리밥 골목을 방문한 후기를 남겨본다.
이름하여 칠성시장의 보리밥 골목 맛집인 성주보리밥이다. 시장분들은 여기서 아침부터 점심, 저녁까지도 해결하시는 모양이다.
대구 칠성시장 보리밥 골목 맛집
나는 수년동안 칠성시장을 많이 방문해 본 사람이다. 그런데 이런 보리밥 골목이 있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동안 시장을 헛돌았던 모양이다.
칠성시장에는 밤이면 포장마차 골목도 유명하고, 국수 골목도 있고, 유명한 불고기집, 족발 골목, 등 유명한 먹거리 스폿들이 꽤 있다.
시장에서 장을 보다가, 엄니가 맛있는 보리밥집이 있다며 여기로 데려와주셨다. 위치를 잘 설명하고 싶지만, 지도에서도 잘 나오지 않는다. 일단, 칠성시장의 청과 시장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저 안쪽에 좀 후미진 곳에 있다.
하지만 아는 분들은 알아서 잘 찾아오는 곳인지 손님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더라는.
일단 외관은 이렇다. 시장이 그렇듯 번듯한 가게는 아니고, 비닐천막으로 살짝 포장마차 같은 분위기로 안쪽이 훤히 다 보이는 구조다. 입구라는 곳을 손으로 밀면 문처럼 비닐이 열리고, 들어가면 다시 닫힌다. 그래서 추운 겨울에도 나름 보온 효과가 있다.
중간 입구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렇게 커다란 바같이 생긴 테이블이 기역자로 둘러싸고 있고, 테이블 안쪽으로 보리밥뷔페 반찬들이 펼쳐져 있다. 여기서 원하는 만큼 반찬을 덜어다 먹거나 비빔밥처럼 비벼먹으면 된다.
성주보리밥 부페 음식들
기다랗게 차려진 음식들의 향연을 살펴본다.
가장 무난한 무생채와 가지볶음, 상추겉절이, 미역줄기볶음, 콩나물, 고사리, 취나물, 어묵 볶음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뒤를 이어 감자볶음, 콩자반, 김치, 고추장멸치볶음, 장떡부침개, 호박볶음, 두부부침개, 고추범벅 등 반찬 수가 상당하다.
이런 집반찬을 평소에 잘 먹지 못하는 나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한참을 둘러보다 자리에 앉았다.
참고로, 가장 기본인 보리밥을 주문해 보았는데, 가격은 6,000원이다. 원래는 5,000원이었지만, 가격이 올랐다고 하신다. 잔치국수는 5,000원! 일단 가격은 시장인만큼 착하다.
먼저, 보리밥을 큰 양푼에 내어주시는데, 거기에 앞쪽의 반찬들을 원하는 만큼 올려서 비벼 먹는 방식이다. 보리밥도 양을 엄청 많이 주셨다. 이것저것 올리다 보니 그릇이 꽉 찼다.
당연히 참기름과 양념장도 옆에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기본으로 주시는 찬도 여러개인데, 된장국과 고등어무조림, 그리고 오징어국에 숭늉까지 많이도 주신다. 보리밥만이면 조금 아쉽다 싶었는데, 이제는 정말 푸짐한 한상이 완성되었다.
보리밥 쓱쓱 비벼서 열심히 먹어본다. 요즘 이런 음식이 귀한데 너무 좋다.
간간이 양념 쏙쏙 밴 무와 고등어속살도 한입 먹어주고.
감칠맛 가득한 오징어국으로 목막힘도 방지해 주기!
후기
보리밥 양을 어찌나 많이 주셨는지, 남기기가 뭐해서 억지로 욱여넣었더니 진짜 배 터질 것 같았다. 탐나는 추억의 반찬들이 한가득이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어찌나 정겹던지. 늘 집밥을 드시는 엄니도 여기는 자주자주 오신다고 하시니 진짜 숨은 맛집인가 싶다.
먹고 나니 배도 부르고 마음도 너무 푸근해진다. 이런 보리밥 뷔페 너무 좋다. 건강에도 좋고, 무엇보다 양이 많으신 분도 적으신 분도 취향 데로 골라서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다음에 또 가봐야지 싶다.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하시다 허기지면 무조건 고고싱!
이상, 대구 칠성시장 보리밥 골목의 맛집인 성주 보리밥을 다녀온 후기를 남겨보았다.
함께 보면 좋은 글들
대구 칠성시장 칼국수. 3번 출구 국시마을. 저렴하고 맛있다.
동성로 주점 맛집. 깊은 수제막걸리와 먹부림 요리들. 느린마을 양조장.
대구 동성로 중앙떡볶이. 3대 천왕 대구 떡볶이 맛집. 직접 가 본 후기
대구 동성로 맛집. 대구 시내 맛집. 미진분식. 미친 우동국물. 분식의 정석.
'떠나보자!(여행 정보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 차이나타운 먹거리 간식 소문난 오백빵 홍대 왕가 탕후루 가격 솔직 후기 (3) | 2024.03.24 |
---|---|
필리핀 이트래블 입국신고서 작성방법 최신. 꼭 준비하기. (1) | 2024.03.12 |
동인천 신포국제시장 개항로 카페 런도넛. 크로플 말고 크로넛. 솔직 후기. (0) | 2024.03.10 |
동인천역 개항로 찐 노포 맛집 회빈루. 최고다 최고. (2) | 2024.03.08 |
동인천역 개항로 온수면 맛집 개항면 메뉴 솔직후기. 온수면 인정. (1) | 2024.03.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