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천역 근처와 개항로 일대에는 진짜 까도 까도 계속 맛집들이 나오는 모양이다. 오늘도 나름 맛집을 발견한 기쁨의 비명을 질렀더랬다.
이름하여 동인천역 개항로 노포 맛집 회빈루를 소개해 본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마음에 든 찐 맛집임을 미리 밝혀둔다.
동인천역 개항로 노포 맛집 회빈루
인천은 차이나타운이 위치하고 있는 만큼 중화요리에서는 그야말로 최강 지역이다. 하지만 본거지인 차이나타운에 있는 그 많은 중국요릿집보다 오히려 더욱 만족스러운 곳들이 동인천 여기저기 숨어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회빈루 되시겠다.
새로운 집을 방문할 때는 도박하는 심정으로 가게 되는데, 나올 때 만족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회빈루는 인천 중구 큰 우물로 13(032-763-2660)에 위치하고 있고, 자세한 정보는 아래를 참조하면 된다.
회빈루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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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lace.naver.com
회빈루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을 한다.
11시 조금 넘은 이른 시간이니깐 사람이 별로 없겠지 하고 가보았는데, 웬걸 벌써 대기명단에 여러분이 대기를 해놓으셨다. 입구 앞쪽에 이름과 인원수를 적어두면 자리가 생기면 불러주신다.
참고로, 회빈루 근처는 한적한 주택가인데, 근처에 주차된 차들이 모두 대기하고 있는 분들이었고, 주변에 어슬렁대는 사람들도 다 순번을 기다리는 대기자분들이다. 이 한 가게가 가지는 파급력을 짐작할 수 있달까.
가게 앞 길가에서 거의 1시간 가까이 대기를 하다가 겨우 입성을 했다. 기다리는 동안 이렇게 기다릴 걸 알았다면 안 왔을 거라는 볼멘소리를 몇 번 했지만, 기다린 게 아까워서 그래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수 있었다.
회빈루 메뉴 가격
먼저, 자리를 잡고 메뉴를 살펴본다.
짜장면이 6,000원, 간짜장이 7,000원, 짬뽕이 7,000원, 삼선짬뽕이 7,000원, 짬뽕밥 8,000원, 잡채밥 9,000원, 군만두 7,000원으로 가격은 착한 편이다.
면 곱빼기 가격은 1000원이, 밥 곱빼기 가격은 2000원이 추가된다.
가장 많이 먹는 요리인 탕수육(소 20,000원, 중 23,000원, 대 35,000원)과 양장피(30,000원), 새우튀김(30,000원) 등의 가격도 나름 일반적이다.
소주, 맥주, 이과두주는 5,000원, 음료수는 2,000원이다.
내부는 많이 넓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리가 적은 것도 아니다.
아주 친숙한 과거 중국집 분위기다.
회빈루 고추짬뽕 간짜장 후기
테이블마다, 고춧가루를 비롯해서 간장, 식초, 후추 등의 양념들이 잘 준비되어 있는 모습이다.
기본찬은 김치와 단무지, 양파, 춘장이다. 김치는 겉절이 같은 맛이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먼저 나온건 간짜장 곱빼기(8,000원)다. 사진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짜장소스도 면 그릇도 굉장히 크다.
짜장소스 그릇이 이 정도!
왕냉면 크기 그릇의 가운데 놓인 면과 살포시 얹힌 계란프라이 너무 좋다.
짜장소스 냄새가 뭔가 굉장히 정겨운데, 맛은 어떨지 일단 잘 섞어주기로 한다.
샤샤샥 비벼주니, 여느 간짜장과 다르게 굉장히 모이스춰 하게 비벼지고, 물기 가득하게 완성이 된다.
간짜장 소스가 이렇게 넉넉한 건 처음 본다. 보통 간짜장들은 비빌 때 굉장히 건조하게 비벼지고, 먹을 때 좀 뻑뻑한 게 대부분인데, 회빈루 간짜장은 소스가 아주 묽으면서도 굉장히 푸짐한 편이라, 뻑뻑함이 1도 없다. 굿굿!
야채들과 면이랑 간간히 잘 먹어주기!
게다가 맛은 또 어떤지. 푸짐함은 기본에다가 맛이 진짜 깔끔하다.
우리가 흔히 먹는 그 달달함이 압도하는 짜장맛이 아니라, 춘장의 짭짤하고 구수한 맛이 지배하는 담백함 그 자체로 달콤함은 살짝 거들뿐이다. 그래서 먹기에 너무 부담 없고, 내 입맛에는 추억 돋기도 하고, 너무 맛있었다.
이런 맛을 진짜 찾아 헤맸는데 너무 반가운 맛이다.
얼핏 먹어보면 이건 비건 짜장인가 싶게, 고기의 기름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다시피 하다. 그래서 더 깔끔한데,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맛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메뉴는 회빈루에서 굉장히 유명한 고추짬뽕이다.
비주얼로 압살하는 이 아이는 매콤함 짬뽕 위에 고기 튀김이 듬뿍 올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가격이 9,000원이라니 이거 실화냐?
처음에는 너무 푸짐해서 이거 곱빼기냐고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하신다. 이런 인심이라니.
그냥 구색맞추기처럼 고기튀김 몇 개만 올려진 게 아니라 양도 정말 푸짐하게 들어있다. 그리고 만들어둔 아이를 올려주는 것이 아니라, 금세 튀긴 바삭바삭한 튀김 그대로 올려져 있어서 맛도 훌륭하다.
그리고 아래에 짬뽕면도 야채와 해물도 꽤 푸짐해서 이 한 그릇만으로도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짬뽕국물맛은 진짜 깔끔담백한 맛이면서도 칼칼함 간직한 군더더기 없는 맛이다. 앞서 간짜장에서도 느꼈지만, 이 집 요리는 느끼함이나 텁텁함 없이 아주 퓨어한 맛이다. 나는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다.
고기튀김도 속이 꽉 차있는 모습! 고추짬뽕을 먹어보면 왜 이 고기튀김을 곁들여 주시는지 알 수 있는데, 깔끔 담백하면서도 칼칼한 짬뽕맛에 이 고소한 고기튀김이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사실!
그리고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건 이 커다란 새우를 비롯해서 오징어와 게까지 해물도 적지 않게 들어있는데, 모두 너무 싱싱 그 자체다. 야채도 마찬가지다. 역시 맛집은 다르다 싶다.
회빈루 후기
사실 대기하는 동안, 앞서 먹고 나온 사람들의 반응 중에 고등학생 같이 젊은 친구들은 별로다 하는 말을 듣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냥 갈까 잠시 고민도 했었다. 하지만 그냥 갔으면 어쩔 뻔 했나 싶게 이 집 음식은 정말 내 기준에서는 훌륭했다.
단 하나, 면이 우동보다는 얇고 일반면보다는 좀 두꺼운 면인데, 쫄깃함은 살짝 아쉬웠달까 정도다. 그것만 빼면 모든 것이 다 좋았다.
왜 젊은 친구들이 별로라고 했을까를 생각해 보면, 지나치게 자극적이면서 달고 짜고 한 요즘 음식들에 길들여진 입맛이라면 조금 심심하다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집 음식이 그만큼 깔끔한 탓이다. 나는 오히려 본연에 충실한 맛이라고 해두고 싶다.
거기에 가격도 너무 착하고, 최고다 최고!
이상, 동인천역 개항로 노포 맛집 회빈루를 방문한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를 남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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