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천을 새로이 발견하는 중이다. 특히 환한 대낮의 신포국제시장은 그야말로 신세계! 구세대와 신세대를 아우르는 이곳 인천에서 무려 1958년 이후 변함없는 맛을 자랑하는 노포맛집을 소개해 본다.
이름은 신신옥이라는 곳이고, 대표메뉴는 튀김우동이다. 그리고 별미로는 장어튀김이 있으니, 솔직한 후기를 공유하여 본다.
인천신포국제시장 노포맛집 신신옥
이름부터 레트로의 끝판왕인 신신옥은 신포국제시장 안을 걷다 보면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다. 노란 간판이라 쉽게 눈에 띄고, 앞쪽에는 닭강정 가게를 마주하고 있다. 가게 앞쪽으로는 또 다른 난전이 있고, 여기서 떡갈비를 판매하고 있다.
신신옥의 자세한 위치와 정보들은 아래에서 더 확인해 볼 수 있다.
신신옥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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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lace.naver.com
이미 충분히 잘 알려진 곳이다 보니 여기저기 방송에 출연했다는 사진들이 가게 앞쪽에도 붙어있다. 우리 모두 다 아는 kbs 생생정보통에도 나왔었던 모양이다. since 1958년이면, 2024년 기준 무려 66년 이상 되었다는 소리인데, 이런 노포가게 너무 좋다.
들어서면 역시 정겨운 가게 풍경이 펼쳐진다. 많은 분들이 이미 식사를 하고 계신다. 자리가 없을까 걱정했는데 그래도 바로 자리는 잡을 수 있었다.
신신옥의 메뉴는 단출하다.
대표메뉴인 튀김우동(6000원, 대 7000원), 장어튀김(반 6500원, 13000원), 물만두(5000원)가 전부다. 외에 소주(4000원), 맥주, 청하(5000원), 백세주(7000원), 막걸리(3000원), 음료수(2000원) 등의 음료 메뉴가 있다. 옆으로는 원산지표시판도 꼼꼼히 붙어있고, 현금이체를 위한 계좌번호도 적혀있다.
가게 내부 곳곳에 붙어있는 옛 모습들! 과거 인천이 모습인가 보다. 사진을 보면 그냥 역사 속의 산 증인 같은 느낌이다. 요즘은 이런 옛 풍경들을 보는 게 참 쉽지 않은데 그래도 새롭고 신선했다.
언제인지도 모를 오래된 영화 포스터들까지. 이게 바로 하나의 풍경이고, 개성이 되는 요즘이다.
그리고 한 편에 붙어있는 인천누들패스 포스터!
인천누들패스란 이 패스 하나로 유명한 인천 누들맛집들을 투어 할 수 있는 관광상품이다. 5군데의 맛집 중 4군데에서 각각의 대표 면요리를 즐길 수 있고, 신신옥이 그중 한 곳이란다. 와우! 그리고 심심찮게 이 패스로 우동을 드시는 분들도 계셨으니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모양이다.
면러버로서 나중에 꼭 사서 써봐야지 하고 생각하니 그냥 신이 난다.
신신옥 튀김우동 후기
튀김우동과 장어튀김의 앙상블을 제대로 맛보리라 벼르고 왔건만, 장어튀김이 품절이란다. 반접시도 없나요? 없단다. 이럴 수가. 할 수 없이 튀김우동만 주문을 완료했다.
그리고 이내 나온 튀김우동 2그릇이다.
튀김우동 답게 튀김가루가 아주 듬뿍 들어있고, 국물은 맑다. 그런데 면이 좀 이상하다. 이게 우동면이 맞나 싶은데, 먹어보니 쫄면이다. 신신송은 쫄튀김우동 전문점이란다. 몰랐다. 과거에 쫄우동 참 좋아했는데, 너무 추억 돋는 거다.
반찬은 김치와 단무지!
튀김우동을 본격적으로 공략해 본다.
쫄면 면발이라고 하지만 정말 부드러워서 그냥 입안에서 바로 끊어지고 술술 넘어간다. 굉장히 푹 삶으셨나 보다. 혹 쫄면면발은 덜 삶으면 엄청 딱딱하기도 한데, 이 면은 진짜 부들부들 그 자체다. 그래서 따로 놀지 않고, 아주 우동국물과 잘 어우러지고, 또 간도 쏙 잘 배어 있다. 이게 쉬울 거 같지만, 이것도 나름 신신옥의 내공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그리고 튀김우동의 핵심인 이 튀김가루는 잔잔하지 않고 큼직큼직하게 여기저기 박혀있어서, 국물이 밴 상태로 먹으면 정말 고소하면서도 감칠맛이 가득한 별미가 된다. 면이랑 같이 먹으면 정말 잘 어울린다.
국물은 정말 담백 그 자체인데, 처음에는 이게 무슨 국물이지 싶었는데, 간간이 보이는 멸치의 잔해 같은 걸로 멸치육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멸치의 비린맛이나 이런 게 전혀 느껴지지 않고, 정말 담백한 맛만 나는 게 신기했다.
먹다 보니 옆쪽에 고춧가루며, 후추 등의 양념들이 있는 걸 보고 얼른 고춧가루랑 후추도 샤라락 뿌려줬다.
나름의 양념이 가미된 튀김우동은 또 다른 맛으로 재탄생한다.
그렇게 신신옥 튀김우동이 있었는데, 없어졌다.
솔직 후기
신신옥의 튀김우동은 그야말로 추억의 옛날우동맛이다. 요즘 음식들처럼 굉장히 자극적이고 딱 쨍하게 폐부를 찌르는 어떤 분명한 맛이 있는 건 아니지만, 담담 슴슴한 맛 가운데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그런 맛이다. 그래서 아주 술술 넘어가고, 어느새 한 그릇을 비우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이 튀김우동이 마음에 들었고, 또 분명히 느껴지는 가슴 따뜻함도 있었다. 이 우동은 진짜 우동 그 이상이다. 과연 누들패스의 맛집으로 들어가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상, 인천신포국제시장 노포맛집 신신옥의 튀김우동을 먹어본 솔직 후기를 남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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