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실이는 복도 많지. 우울한 현실 속 동화 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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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실이는 복도 많지. 우울한 현실 속 동화 같은 이야기.

by yourstarry 2021.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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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드라마가 좋아지는 나이인가부다.

넷플릭스 추천으로 떠서 보게 된 영화.

 

하지만 그전부터 뭔가 부산스럽게 인기가 많았던지 여기저기 들은 것은 많았던 영화라 좀 기대되는 마음으로 보았더랬다.

 

거기에 요즘 핫한 윤여정 배우가 나오기도 한 영화!

 

 

주인공 찬실은 영화 피디로 한 감독과 오랫동안 일해왔다. 최근에 새 영화를 시작하고 스태프들과 함께 술자리를 하던 중 감독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고, 찬실은 갑작스레 일자리를 잃게 된다. 거기에 영화사에서는 더 이상 같이 일할 수 없다고 한다. 막막한 심정으로 친한 배우 동생 소피의 가사도우미도 엉겁결에 맡게 되고, 새로운 일상에 억지로 적응을 해보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깊은 상실감과 한편에 자리 잡은 갈망이 계속해서 싸우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소피의 불어 선생인 영화감독 영과 썸 비슷한 걸 타게 되고, 자기도 모르게 의지하려는 욕망을 갖게 된다. 

 

찬실이 세 들어 사는 달동네 꼭대기 할머니 집, 여기서 윤여정 배우를 볼 수 있다, 그 집의 비밀스러운 방에서 어느 날 장국영이라 주장하는 장국영 비스무레한 귀신을 만나게 되고, 사실 귀신이라기엔 좀 우스꽝스러운 면이 있지만, 둘은 묘한 공조를 하면서, 찬실은 서서히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새롭게 인생의 막을 시작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나이 마흔의 싱글 영화 피디, 이제는 실업자 신세!

자신이 사랑하는 일이라 믿었고, 열정을 다했던 영화판에서 자신의 자리는 감독이 떠남과 동시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고, 졸지에 가사도우미라니.

 

설정이 좀 비현실적인 것도 같지만, 다시 보면 지극히 너무 현실적이다.

우리 역시 현재 가지고 있는 일이 언제 날 떠날지 모르는 불안한 신세인 건 마찬가지인 것 같아 참 감정이입이 되더라는.하지만 절망 끝에는 결국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보여주기에 뭔가 진부한 듯하면서도, 장국영이라는 귀신의 등장은 무슨 판타지 같아서 이 영화는 한 편의 어른 동화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영화 속의 캐릭터들이 모두 개성이 가득하고 과장된 면은 있었지만, 언젠가 한 번쯤은 봤을 법한 느낌이라 친숙했다. 윤여정 할머니의 연기도 너무 자연스러웠고, 찬실역의 배우는 정말 찬실 그 자체 같았다. 절망 속에서도 독특한 명랑함과 솔직함을 보여주는 찬실! 참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영화를 보고 나서는 우리 모두가 찬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찬실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밑바닥을 경험하는 듯하고, 이내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한다.

누구나 절망은 하지만, 그것 또한 끝은 있기에.

사는 건 살아봐야 그 이후를 아는 것이니깐.

 

열심히 살자.

 

"사람도 꽃처럼 다시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

"외로운 건 외로운 거예요, 사랑이 아니라"

 

이런 간지러운 말들은 책갈피에 꽂아두고,

앞으로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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