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오후.
스트레스 가득한 날들 중 휴일.
이럴 때는 빵을 만드는 게 최고다.
빵을 만드는 건
그야말로 과정 자체가
인내심의 연속이다.
그 과정 속에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정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베이킹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과거 한때 베이킹을 시작하고는
참 열심히 빵을 만들었었다.
늦은 시간에도 새벽까지 빵을 만들고,
또 만들고,
피곤해도 마음은 너무 편했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너무 열심히 사용한 탓인지
반죽기가 고장 나고
한동안 빵 만들기를 반강제적으로 쉬었다.
희한하게도
해외배송으로 주문한 반죽기가
몇 달이 지나도 오질 않고,
결국 구매 취소를 하기까지.
하지만 이가 없어도
밥 잘 먹는 우리 냥이처럼
반죽기가 없이
할 수 있는 빵들을 도전해보기로 한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식빵!
그것도 무반죽!
두둥!
이제 시작한다.
재료는
강력분 300G 설탕 30G(비정제 원당 사용) 소금 4G 이스트 3G 우유 215~220G 버터 30G |
일단 재료를
준비해둔다.
베이킹에서 정확한 계량은
생명이다.
먼저 준비해둔 우유를
전자레인지에 4~50초 정도 돌려
따땃한 상태에서
(뜨거우면 안 된다)
이스트를 넣어 잘 섞어준다.
(이때 이스트는 냉동실에서 미리 꺼내 두어
30분 이상 상온이나 냉장고에 둔다)
설탕 넣어주고
소금도 넣어준다.
히말라얀 솔트인가여서 핑크빛이 간간이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밀가루를 넣어준다.
이제 주걱으로
가운데에서 슥슥 돌려가며
한 덩어리로 만들어준다.
대강 잘 뭉쳐졌다 싶으면
이 상태로 랩을 씌워서
15분 정도 반죽을 쉬게 해 준다.
15분이 지나면
살짝 녹여놓은 버터를 넣어서
반죽에 잘 흡수시켜 준다.
조물 거리면서 하다 보면
어느새 흡수가 되어 있다.
(이 과정이 유일하게 손이 좀 가는 과정이다)
버터 먹은 반죽은
이제 들어 올려 밑에
오일 좀 뿌려준 후에
랩과 면포를 씌워서
40분 동안 1차 발효를 해준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실온에서도 발효가 잘된다.
(25도~40도 사이)
나는 패딩조끼까지 덮어주었다.
추울 때는 오븐기 발효기능을 사용했었다.
40분 후에 보면
반죽이 2배 이상 부풀어올랐다.
그럼 이제 반죽을 늘이고 접고
늘이고 접고 하는
폴딩 과정을 4~5번 정도 해준다.
치대거나 할 필요가 없이
가볍게 늘이고 접고
늘이고 접으면 된다.
그리고 둥글려놓은 후에,
다시 랩과 면포 씌워서
30분간 2차 발효를 해준다.
2차 발효가 끝나고 보면
반죽이 더 커져 있다.
만져보면 탄력도 꽤 생겨있고,
여기저기 기포도 많다.
시간은 걸리지만
이 과정이 정말 재미있다!!
반죽의 냄새도 진짜 완전 내 취향!
다시 늘이고 접고
늘이고 접고
폴딩 4~5번 반복해준 후에
둥글려서
마지막 3차 발효 40분 시작!
대망의 3차 발효가
끝나고 보면
또 부풀어 오른 반죽!
손가락으로 눌러보아
다시 올라오지 않으면
잘 된 반죽이다.
이제는
빵 구울 준비를 한다.
반죽대와 밀대에
적당히 밀가루 묻혀서 준비해두고
반죽은 3등분을 해준다.
대략 해주어서
사이즈가 중구난방인데,
정확한 걸 원하는 분들은
저울에 정확히 재서 나누면 더 좋다.
빵틀에 버터나 오일 등을 발라놓는다.
(집에 식빵 틀이 없어서 파운드케이크 틀을 사용했다)
나중에 빵을 뺄 때 수월하다.
잘라진 반죽은
밀대로 넓게 펴준다.
가로방향으로
길게 반 정도 접어주고
다시 반대쪽도
그 위로 포개 준다.
그리고 세로 방향에서
살살 말아서 끝을 붙여주면 끝!
기호에 따라서
성형하기 전에
호두나 건포도 등을 넣어줘도 좋다.
요렇게 완성된 성형 반죽은
틀에 넣어서
마지막 발효 1시간 정도 해 준다.
1시간이 지나서 보면,
와우!
완전 대박 크게 부풀어올랐다.
너무 귀엽다!
울 냥도 신기한지 쳐다본다.
반죽 표면에 계란물이나 우유 등 있는 것들을
대강 코팅하듯 발라준다.
나는 우유를 조금 발라주었다.
보기만 해도
벌써 먹음직스러운 식빵을
예열된 오븐에
190도 25분 정도 구워주는데,
성능 떨어지는 내 오븐으로는
190도 33분을 구웠더랬다.
완성을 알리는 삐 소리!
드디어 완성이다.
아주 잘 만들어졌다.
단, 오븐이 낮다 보니
위부분이 열을 많이 받아서
조금 그을린 느낌이다.
식빵은 틀을 탕탕 쳐주어 빼준 후에,
식힘망에 식혀준다.
만져보니 탱글탱글 부들부들하다.
맛이 너무 궁금 궁금!
한 덩어리 뚝 떼어서 찢어보니
빵 결이 완전 부드럽다.
소위 닭살결이라고 하는데
진짜 그런 느낌으로
쭉 부드럽게 뜯긴다.
완전 폭신하고 구름 같달까.
이건 직접 뜯어봐야 하는데.
빵 자체로는 부드럽고 촉촉하고 담백했다.
비정제 원당이라 더 달지 않은 것 같다.
첫 도전에 너무 만족스럽다.
반죽기를 사용하여 빵을 만들 때
가장 고민되던 부분이 바로 이
부드러움이었다.
근데 웬걸,
무반죽 빵으로
이렇게 쉽게 부드러운 빵을 만들 수 있었다니
나로서는
진짜 충격적이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어
더 매력적인 무반죽 우유식빵!
힐링이 필요하신 분들은
도전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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