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키울때. 고양이는 외로움이 없는 동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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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탱한 라이프(길냥이가 집냥이가 되기까지)

고양이 키울때. 고양이는 외로움이 없는 동물일까.

by yourstarry 2022.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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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가 이렇게 물었다. 고양이는 진짜 그렇게 손이 안 간다며? 목욕도 안 해도 되고, 배변도 잘 가리고. 친구가 고양이를 키울까 해서 물어왔다고 고양이 집사인 나에게 물었던 것인데, 일단은 아는 데로 이것저것 알려주었다.

 

그래서 내가 고양이를 9년 이상 키워본 집사로서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 공유해 보고자 한다.

고양이는 진짜 손이 안 가는 동물일까? 외로움이 없을까? 사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코 아니다. 물론 모든 고양이가 동일하진 않기에 성격도 애착도도 다 천차만별이지만, 두 마리 냥을 반려해본 나의 경험을 비추어 얘기해본다.

기본적으로 고양이는 깔끔한 동물이다. 강아지에 비해서 모래 화장실만 있으면, 알아서 배변을 가리고, 하루의 대부분을 그루밍을 하면서 자신의 몸을 단장하는데 쓰므로, 목욕을 자주 할 필요도 없다. 참고로 1년에 한두 번 정도면 충분하다. 그마저도 안 해도 큰 문제가 없다.

 

이제 고양이를 키울 때 반드시 알아야 할 몇 가지를 공유해 본다.

 

 

1/ 털 관리 문제

강아지도 물론이지만, 고양이는 강아지보다도 더 털이 많이 빠지는 편이라, 고양이를 집에 들이는 순간부터 집사는 털 청소에 바빠지게 된다. 특히 털갈이 시기가 되면 털이 그냥 뿜 뿜 하게 되는데, 그냥 일 년 내내 털과 함께 생활한다 생각하고 마음을 비워야 한다. 밥그릇에 털이 빠져있어도 그러려니 하는 마음가짐을 갖추자. 그래서 청소기는 물론 돌돌이를 비롯해서 털 관리 도구들은 늘 함께다. 

 

 

2/ 화장실 

고양이들은 모래에 볼일을 보는 습성이 있어서, 화장실에 고양이 모래를 채워주면 알아서 볼일을 보고 모래를 덮어놓는다. 고양이용 모래들은 배변이나 소변이 닿으면 그대로 굳기 때문에 굳은 채로 버려주면 된다. 모래 종류도 벤토나이트부터 친환경 모래들까지 다양해서 아이들의 기호에 따라서 선택을 하면 된다. 

 

 

3/ 고양이 구토

고양이들은 자신의 털을 그루밍하는 것이 일상이라, 그루밍하면서 먹은 털들이 몸속에 쌓이면서 주기적으로 구토를 해서 헤어볼을 토해내곤 한다. 헤어볼을 토해내는 건 정상적인 일이지만, 외에도 일상적으로 구토를 자주 하는 고양이들도 많다. 참고로, 우리 냥들도 한 아이는 이틀에 한 번씩은 구토를 하는 편이었지만, 다른 한 아이는 일 년에 한 번 구토를 할까 말 까다. 

 

이건 진짜 냥바냥이지만, 구토도 일상이란 걸 알고 마음의 각오를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4/ 병원비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아기 때는 다양한 종합 접종부터 시작해서, 아플 때는 병원에 데려가야 하고, 때가 되면 중성화 수술은 물론 주기적으로 종합검진도 필수다. 게다가 유전적으로 치아나 잇몸질환이 있는 고양이들도 많아서, 치과진료도 해주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내가 키우는 아이들은 한 아이는 부분 발치, 한 아이는 전발치를 했고, 비용만 500만 원 정도 들어서 한동안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다. 거기에 종합검진비용도 몇십만 원은 기본이고,  소소한 병원비도 보험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비용이 크다.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유기하는 사람들의 많은 이유 중 하나가 아이가 아플 때 드는 이 비싼 병원비 때문이라고 하는 걸 보면, 이렇게 책임질 자신이 없다면 진짜 시작부터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가족이 아픈데 돈 든다고 버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키우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5/ 고양이 반려 기본 준비물

고양이를 반려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준비할 것들은 일단 고양이 화장실, 고양이 모래, 화장실을 치울 때 필요한 삽, 고양이 사료, 밥그릇, 물그릇, 숨숨집, 캣타워, 스크래처, 고양이 낚싯대 등의 장난감 등이다. 그리고 집사의 마음가짐까지다. 

 

집사는 밥과 물, 그리고 간식, 매일매일 화장실 치우기와 주기적으로 털 빗어주기 등의 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거기에 고양이의 심기까지 잘 살펴주고, 매일매일 놀아주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제대로 놀아주지 않으면 깊은 밤 온 집안을 뛰어다니며 울부짖으며 우다다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6/ 고양이들은 외로움이 없을까?

위에도 말했지만, 개인적으로 "NO"라고 말하고 싶다. 혼자 둬도 고양이들은 잘 있는다며? 하는 분들이 있는데, 결코 아니다. 고양이들도 각각 성격이 다르지만, 집사와의 교감이 형성되면 고양이들도 외로움을 충분히 느낀다는 걸 알 수 있다. 고양이들도 똑같이 느끼고 표현을 한다.

 

강아지보다 좀 더 수월하니깐 키우기 쉬울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해라고 말하고 싶다. 단, 강아지들처럼 산책을 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산책에 대한 부담은 덜하긴 하다. 하지만 드물게 산책이 가능한 고양이들도 있긴 하다. 


 

고양이 두 마리를 반려한 지 9년의 세월이 지났다. 보통 고양이의 수명은 15년 정도라고 하는데, 길에서 구조하여 데려오게 된 나의 첫 반려냥은 9살의 나이로 갑작스레 고양이 별로 떠났고, 응석받이 외동냥을 키우고 있다. 

 

멋모르고 시작했던 고양이와의 동거는 내 삶을 바꿔놓았고, 이제는 떼놓을 수 없는 내 일부분이다. 사실 키우면서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내가 아이들에게 주는 것보다, 오히려 내가 받은 것이 훨씬 더 많다. 아이들 때문에 울고 웃고 그 시간들이 내게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들이다. 

 

그래서, 결코 쉽지 않은 동물을 반려하려고 고민하신다면, 꼭 충분히 공부하시고, 끝까지 책임질 결심이 확실히 섰을 때 입양하시기를 추천드린다. 그리고 펫 샵에서 품종묘를 돈 주고 사 오는 것보다는 유기묘나 구조한 아이들을 거두시는 걸 적극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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