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길고양이 보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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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탱한 라이프(길냥이가 집냥이가 되기까지)

갑작스런 길고양이 보쌈.

by yourstarry 2021.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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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적대며 한껏 애교를 시전 하며 구슬프게 야옹야옹 울어대는

이 처음 본 고양이를 애써 외면하고 겨우 발걸음을 떼는데 이 녀석 도통 떨어지질 않는다.
울음소리는 더욱 커지고 구슬프기까지 하다
무슨 할 말이 있는 건가

순간 마치 이 아이의 말을 들은 것 같은 착각에 빠진 순간.
또 날 시험에 들게 하는 야옹 야옹
어쩌라고.
춥다는 건가.
날이 너무 춥기는 했다
집 아이라면 이런 추위를 더욱 견디기가 힘들었을 테지.

 

아. 어쩌지?


순간 자길 데려가라는 울음소리로 착각하게 만든 이 우라질 추위 속에서 머리가 멍해졌다
아 일단 데려가서 주인을 찾아줘야 하지 않을까?

 

그래. 일단은 데려가서 집을 찾아주자.

까지 생각이 달리고 있었다.


근데 어떻게 얘를 데려가지?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다루는 법엔 문외한이었던 나는 다급히 자주 방문하는 고양이 정보를 주로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에 도움글을 올렸다. 일단 아이의 사진과 주인이 있다면 연락 부탁한다는 글과 이아일 데려가는데 도움을 주실 분을 찾는다는 글을 올려놓고 비비대는 이 아이와 멍하니 기다리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댓글이 달렸다.
도와주러 오겠단 글이었다
자세한 위치를 묻고 이리로 오겠다니 이 얼마나 따뜻한 일인지. 설레면서 감동이 밀려왔다.
그리고 얼마 후 그분은 머지않은 시간에 그곳에 와주셨다.
이동장과 따뜻한 담요를 바리바리 싸들고 말이다.
마치 구세주 같았다.
이제 드디어 이아일 따뜻한 곳에 데려갈 수 있겠다 싶었다. 마냥 기뻤고 한편으론 이게 잘하는 일일까 하는 갈등도 되었지만 추워서 오들오들 떨며 울어대는 아이를 보니 다시금 정신이 바짝 들었다. 뭔가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나는 내 인생에서는 제법 큰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그때 들어와 있었던 거다.

 

고양이를 보쌈하게 되다니.
이런.

 

 

 

 

일단은 널 따뜻하게 해주고 싶었어.

 

길 고양이 주인 찾아주기

너무나 고맙게도 급히 달려와주신 분은 같은 동네에 사시는 분이었고, 나보다 한참은 어려 보였다. 마음씨가 곱기도 하시지. 갖고 오신 담요를 덮어주니 이 녀석 따뜻한 걸 아는 건지 가만히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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