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분위기 있는 카페를 좋아한다. 그렇다면 분위기 있는 술집은? 물론 더할 나위 없다. 부어라 마셔라 떠들썩한 그런 곳 말고, 그냥 분위기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그런 곳! 인천 차이나 타운에서 발견한 감성뿜뿜한 술집을 소개한다. 이름은 디디브로스!
개항로 카페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냥 지나치면 이 집이 무슨 집인지도 모를 정도로 무심하고 시크하게 자리하고 있다. 사실 가게 이름도 모르고 들어가서, 포스팅하려고 찾아보다가 이름이 디디브로스인지 알게 되었다. ㅎㅎ
위치를 설명하기가 좀 애매한데, 자세한 건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면 된다.
진짜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거나하게 저녁을 먹고, 가볍게 맥주 한 잔 할 곳을 찾다가 그냥 끌리듯이 들어가게 된 곳이다. 분위기가 너무 근사하다. 그리고 사람들도 너무 많지 않고, 꼭 카페 같은 분위기다.
홀리듯이 자리를 잡고, 일단 메뉴를 살펴보니, 과연 희귀한 수제맥주들로 가득하다. 이것저것 살펴보는데, 다들 너무 탐나는 거다.
맥주종류를 비롯해서 안주 메뉴들도 있는데, 떡볶이도 보인다. 배만 안 불렀으면 먹어보는 건데 ㅎㅎ 아쉽다.
아래에는 인천특산품이라는 인천맥주 메뉴가 강조되어 있는데, 사장님께 추천을 요청드리니 개항로라는 맥주를 추천해 주셨다. 인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귀한 아이라고 하신다.
그리고 와인 막걸리라는 아이도 있는데, 이 아이도 맛이 매우 궁금하다. 여하튼 탐나는 주님들이 가득한 이곳! 마음에 든다!
사장님께서 추천해 주신 개항로(7000원)와 사브작(9000원)으로 주문을 해보았다. 사실 가볍게 한잔만 하고 돌아갈 생각이었다. 이때만 해도 말이다.
별것 없어 보이는데, 오프너마저 감성적인 이곳! 무엇! 역시 분위기에 취하면 답이 없다.
먼저 개항로 맥주를 맛본다.
병맥주의 매력은 이런 투박한 클래식함에서 오는가 보다. 개항로잔까지 맞춤이다. 이런 거 너무 좋다. 무엇보다 개항로를 맛보면 그 깊은 청량함에 깜짝 놀라게 된다. 라거맥주라고 하는데, 꼭 에일 같은 묵직함이 느껴진다. 그러면서 뭔가 향기로운 달콤함도 가득하고 이거 이거 물건이다. 와우!
급 기분 업!
이 아이가 바로 가게 입구에 전시되어 있는 인천에서만 살 수 있는 극소량 맥주의 주인공 되시겠다. 진짜 이 맥주는 인천의 몇몇 가게에서만 판매를 하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개항로를 사고 싶다면 근처에 인천맥주를 찾아가면 된다. 거기서 다양한 인천맥주들을 판매하고 있다.
개항로 맥주를 맛보고 기분이 업되고만 나는 사장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새삼스럽게 다시 가게내부를 둘러본다.
대단한 인테리어도 아닌 것 같은데, 뭔가 이 감성을 자극하는 분위기는 대체 어디서 오는 건지! 그게 바로 사장님의 감각인가 보다. 여기저기 가득한 식물들과 꽃들까지 너무 낭만적이다. 알고 보니 꽃집도 같이 하시는 거라고 하신다. 와우!
그렇게 추가주문을 하게 된 1인! 가볍게 먹을 요량으로 치즈 감자튀김(10000원)을 주문해 보았다. 감자튀김마저 감성적인 것 무엇? 단단히 빠져버렸나 보다.
비주얼도 그렇지만, 맛도 짭짤하면서 고소하면서 치즈맛이 어우러지는 게 심상치 않은 맛이다.
개항로에 반한 다음 맛본 사브작 맥주는 향기롭고 꽤 상큼한 향기를 자랑하는데, 흡사 호가든이나 제주위트에일 혹은 곰맥주와 비슷한 듯 하지만 훨씬 강렬한 묵직함을 자랑하는 맛이다. 이 아이도 괜찮다.
맥주 한 모금 마시고, 가게 둘러보고, 가끔 방문하는 고양이님도 구경하고, 사장님과 간간이 대화도 나누고, 이런 분위기 너무 좋다. 동네에 이런 술집이 있다면 매일매일 들를 것 같다. ㅎㅎ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문해 본 파도(9000원) 맥주로 마무리를 해본다. 파도 맥주는 이름답게 청량한 레몬향이 가득한 에일맥주로 나름 매력 있다.
인천차이나 타운 술집 디디브로스 후기
차이나타운에 놀러 와서 우연히 알게 되었지만, 다음번에는 이 술집에 오기 위해서 차이나타운을 다시 찾게 될 만큼 너무나 매력적인 곳이다. 아늑하면서도 감각적인 분위기에 취하고, 특유의 개성을 자랑하는 수제맥주들에 취하고, 맛깔난 안주에 반하고, 넉넉한 사장님의 인심에 취하는 곳이다. 단, 맥주가격이 저렴하진 않아서 많이 마시긴 살짝 부담스럽다는 것이 단점이긴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천맥주라는 개항로의 매력이 굉장하다. 박스로 쟁여두고 싶은 맛! ㅎㅎ
인천여행 시 차이나타운이나 개항로 카페거리에 오신다면 디디브로스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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