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오 올리오. 냉장고 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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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의 소소한 일상

알리오 올리오. 냉장고 파기.

by yourstarry 2021.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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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폭풍 같던 일주일이 지나고 찾아온 주말.


느릿느릿 고단한 몸을 겨우 일으켜 세워 나와본다. 집안은 어지럽고, 설거지는 잔뜩 쌓여있다.

휴일의 루틴은 늘 그렇듯 느지막히 일어나자마자 냥냥이들 화장실을 정리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집안일을 하고 나면 점심시간이 된다. 어느새 고픈 배를 붙잡고 냉장고를 열어보면 늘 먹을 건 김치 하나다.

뭐가 있나 뒤져보니 도통 뭐가 없는 청빈한 냉장고. 머리를 굴려본다. 그래도 맛있는 걸 먹고 싶은데.

갑자기 알리오 올리오가 떠오르네. 좋아! 이거다!

뭐가 있지? 다시 냉장고를 열어 재료가 뭐가 있나 뒤져본다. 역시 별 것 없네. 

호박이랑 양파랑 버섯이랑 베이컨이랑 있는 거로 휘리릭 해보자.

 

일단 재료를 준비한다.

 

파스타면 한 줌,

호박, 양파, 버섯 적당히, 베이컨 몇 장 정도,

페페론치노 3개 정도,

올리브유,

소금,

마늘 조금

 

 

 

1. 일단 물을 끓여 면을 삶는다. 난 부드러운 면을 좋아해서 10분 정도, 기호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이때 소금을 조금 같이 넣어주는데, 나는 베스킨라빈스 숟가락에다 아래 사진 정도 넣었다.

   이때 포인트는 면을 끓인 면수는 버리지 않고 남겨둬야 한다는 것이다.

   

 

 

 

 

2. 야채를 준비한다. 사진처럼 뭐 별 것은 없다. 대강 숭덩숭덩 썰어놓아 준비한다.

 

 

 

 

 

 

3.  페페론치노와 소금 올리브유, 후추까지.

    자 이제 준비는 끝!!!

    삶은 면까지 준비 완료!!!

 

 

 

 

 

 

4. 본격적으로 달구어진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른다. 알리오 올리오의 포인트는 올리브유의 넉넉함이지만, 나는 아 주 조금만 넣었다. 이건 기호에 따라 조절해서 하면 된다. 참고로 올리브유가 많을수록 더 풍미가 살긴 한다.  

여기에 마늘을 편 썰어 넣어야 하는데 생마늘이 없어 냉동실에 갈아둔 마늘을 한 수저 정도 넣었다. 

 마늘이 노릇노릇해질 정도까지 볶아준다. 이때 불은 약 중 정도에서 해줘야 마늘이 타지 않는다.

 

 

 

 

 

 

 

5. 자 이제 야채를 넣고 휘리릭 볶아준다. 아차 페페론치노를 먼저 넣어서 고추기름을 내줘야 하는데, 쩝,

   어쩔 수 없지. 일단 어느 정도 익을 때까지 슬렁슬렁 볶아준다. 이때 소금도 한 꼬집 넣어준다.

 

   

 

 

 

 

6. 어느 정도 익었다 싶을 땐, 면을 투하한다. 그리고 다 같이 휘뚜루마뚜루 볶아준다. 

 

 

 

 

 

 

 

7.  어느 정도 어우러졌다 싶으면, 아까 남겨둔 면수를 한 국자 넣어준다. 그리고 또 휘뚜루마뚜루 볶아준다.

    면수의 양은 기호에 따라 가감하면 된다. 어떤 레스토랑에서는 거의 국에 가깝게 많이 넣기도 하던데, 그것도 맛은 좋았었다.

 

 

 

 

 

 

8. 이제 국물이 면수가 어느 정도 끈적인다 싶으면 완성! 그릇에 곱게 담아본다.

 

 

 

 

 

 

 

9. 요것만 먹긴 섭섭해서 요즘 푹 빠진 토스트를 하나 얹어본다. 알리오 올리오 소스에 찍어먹으면 미친 맛!

 

 

 

 

 

 

생각할 겨를도 없이 순삭 해버렸다. 내가 만든 거지만 이렇게 맛있기 있기 없기!!!

여기에 맥주도 한잔 곁들였다면 좋았겠지만, 참자!!! 낮이잖아!!! 먹을 배도 남아있질 않다.

아참 베이컨을 빠뜨렸네. 이놈의 정신머리! 의도치 않은 채식 식단이 되어버렸지만, 즐거운 주말 점심으로 만족!!!

정말 별것 아닌 재료들로 냉장고를 파서 만든 알리오 올리오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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