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피곤함 잔뜩인 채로 잠을 깼다.
다름 아닌 너무 생생한 꿈에 비몽사몽인 채로 말이다.
그런데 더럽기 짝이 없게도 똥을,
내가 바로 이 내가 하나도 아닌 여러 개를 먹었다.
물론 꿈속에서의 일이지만.
찝찝함 가득한 마음으로 출근을 하고 당장은 잊어버렸다가
갑자기 퍼뜩 떠올라 검색창을 열어 봤다.
그리고 똥이 꿈에 나오면 길몽이라는 얘기가 머리속으로 스치며 설레었다.
결과는 다름 아닌 굉장한 재물운이 있을 꿈이라는 얘기였다.
야호!!!!!
하늘도 내 사정을 알아준 건가.
그냥 막연히 기뻤다.
이 사실은 부정이 탈까 싶어 가슴속 고이 묻어두고 생전 사보지 않던 복권을 사보았다.
꿈이 내게 준 설렘으로 꼭 당첨이 될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복권이 당첨되면 무얼 할까 하는 생각만으로 벅차고 즐겁고 마냥 좋았다.
복권 당첨까지는 며칠이 남아있었고,
그 며칠은 괜히 붕 뜬 기분으로 지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다.
결과는 아무것도 당첨되지 않고 그냥 꽝이었다.
이런 젝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기뻐하길 천만다행이었다.
그래 내가 그런 큰 복이 올 리가 없지.
기대 반 혹시 반이었건만.
역시였다.
우스웠다.
그 기대감이 날 웃게 하고 날 움직이게 하고.
그래서 역시 마음가짐은 중요하구나 느꼈다.
그 며칠간은 내가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엄청난 에너지를 받았었으니 말이다.
진짜 숙제는 마인드였구나.
그래도
그 꿈은 내게 며칠 간의 행복을 가져다준 셈이니 완전 꽝은 아닌 거다.
또 앞으로 어떤 작은 행복이라도 찾아올지 모르니 받아낼 마음을 항상 준비해놓으련다.
FEAT
똥먹는 꿈은 재물과 돈을 가져다주는 꿈이라고 하고,
똥을 먹는 양이 행운의 양에 비례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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