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죽 먹은 지가 참 오래되었다. 아플 때 아니면 잘 찾지 않게 되는 죽이지만, 그래도 한 번씩 생각이 나는데, 반갑게도 친구의 기프티콘으로 동네 본죽을 찾게 되어 소개를 해본다. 친구가 선물해준 아이는 쇠고기 버섯죽이다. 가격은 9500원. 딱 내가 좋아하는 아이다.
광명사거리역 바로 근처에도 본죽이 있지만 내가 찾은 곳은 광명2동 점이다. 정다운 외관이다. 여기도 생긴지는 꽤 오래되었다. 유리벽에 붙은 낙지 김치죽 비주얼이 근사하다. ㅎㅎ
내부는 아담하다. 늦은 시간이라 손님은 안 보였는데, 내가 기다리는 동안 포장 손님들이 계속 오셨다. 아무래도 코 시국이다 보니 매장보다는 포장을 다들 선호하시는 듯하다.
벽 쪽에 원산지도 세세히 표기되어 있고, 여러 가지 메뉴 소개들 중에서도 간편 가정식이라는 것이 눈에 띄는데, 밀 키트 같은 것도 판매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기프티콘으로 얼른 소고기 버섯죽을 주문해놓고,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살펴보았다. 보아하니 포장용기와 죽의 갈기 정도와 염도, 당도까지 모두 선택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취향에 따라 맞춤이 가능해서 나름 유용할 듯한데, 나는 그냥 주시는 데로 받아왔다. ㅎㅎ 당연히 배달 주문도 가능하고, 어플에서도 이런 맞춤 선택이 가능한가 보다.
메뉴도 살펴본다. 죽이 종류가 얼마나 있을까 싶지만 꽤 된다. 전복죽에 삼계죽에 홍게 죽까지 있는데, 전복죽은 무려 트러플 전복죽도 있다. 추억의 단팥죽과 잣죽, 호박죽, 녹두죽도 있고, 진짜 다 있다.
평범한 메뉴들을 비롯해서 별미로 매콤한 아이들도 보이고, 가정간편식에 건강음료까지 판매하고 있다. 죽에 토핑도 추가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아이들을 위한 베이 비죽도 보이고 정말 다양함 자랑한다. 메뉴판 보는 재미가 있었다. ㅎㅎ
정성스레 포장해주신 죽을 얼른 데려와보았다. 종이백이 묵직하고 뜨끈하다.
내용물은 이렇다. 커다란 죽 그릇을 비롯해서 수저와 젓가락과 작은 그릇들도 여러 개 된다.
언박싱을 해보면 이런 모습이다. 고소하고 고기육수의 감칠맛 가득한 죽 향기가 좋다.
죽은 뚜껑까지 꽉 차있다. 양이 꽤 많은 듯하다.
작은 그릇들 속 곁들임반찬은 김치와 양념장이다.
죽과 찰떡 궁합자랑하는 장조림과 시원한 동치미도 있다. 동치미 빛깔이 참 곱다.
그릇 가득 푸짐한 소고기 버섯 죽은 큼직한 표고버섯 건더기에 깨와 김가루까지 빠짐없이 토핑 되어 군침도는 비주얼이다. 간간이 소고기 입자들도 보인다. 죽 특유의 윤기 자르르한 자태다.
배도 고프고 얼른 한 수저 떠본다. 죽 특유의 묵직하고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입 안에 넣으면 그냥 스르르 녹는다. 이 진한 풍미의 감칠맛! 죽은 이맛이다. 입이 힐링하는 기분으로 술술 넘겨본다.
장조림이랑 김치랑 곁들여먹으면 더욱 맛깔나다.
고소하고 부드럽고, 소고기특유의 진한 풍미까지 전형적인 맛이지만, 본죽은 늘 맛있다. 퀄리티가 다른 느낌이랄까. 그래서 죽치고는 가격도 꽤 하는 편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이걸 다 먹을까 했는데 완전 순삭 했다. 그냥 먹기에도 맛이 괜찮지만 양념장을 넣으면 또 색다른 맛으로 즐길 수 있어서 좋다. 곁들임 반찬에 동치미 국물까지 근사한 한 끼를 완성했다.
간만에 먹어본 죽. 역시 본죽은 맛있어. 가격만 조금 더 착하면 좋겠다 싶다. 본죽! 한 번씩 색다르게 즐기기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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