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합사 주의점. 하악질. 으르렁은 기본. feat. 생생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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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탱한 라이프(길냥이가 집냥이가 되기까지)

고양이 합사 주의점. 하악질. 으르렁은 기본. feat. 생생후기.

by yourstarry 2022.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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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는 과정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결코 쉽지 않다. 고양이 집사로서 첫 반려 후에 고양이에게 또 다른 가족을 만들어 주겠다는 생각에 새로운 고양이를 데려오게 되면 반드시 겪게 되는 과정이 바로 고양이 합사다. 오늘은 합사 과정에서의 주의점과 기간, 스트레스 등에 대한 생생 후기를 남겨본다.

 

고양이들에게 합사 과정은 정말 중요한 이유는 원래 있던 고양이와 새로 온 고양이의 앞으로의 온전한 관계 형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어떤 아이들은 합사가 성공해서 오순도순 다정하게 지내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평생을 데면데면하게 지내기도 한다.

 

 

1. 합사 준비하기 

새로운 고양이를 입양키로 결정했다면, 먼저 준비할 것들이 있다. 

 

일단, 새로운 고양이를 격리해 놓을 수 있는 공간이다. 별도의 방이 있다면 좋고, 그 안에 별도의 케이지가 있다면 더 좋다. 그리고 그 공간에 새로운 고양이를 위한 물건들을 다 준비해놓는다. 별도의 공간이 없다면 케이지라도 설치해서 가림막을 하는 등 격리를 해주어야 한다.

 

준비물로는 화장실과 모래, 밥그릇, 물그릇, 스크래쳐, 장난감, 숨숨집, 방묘문, 방묘창 등이 기본이다. 방묘문과 방묘창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 현관은 물론, 격리방에도 해주는 것이 안전하다. 

 

그리고 처음에는 그 공간 안에 숨숨집을 비롯해서 아이가 숨을 수 있는 공간이 많으면 좋다. 영역동물인 고양이는 새로운 공간에 오면 당황하고 멘붕상태라 한동안 숨어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 공간에서 충분히 적응을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격리된 공간 안에서 탐색도 하고, 밥도 먹고, 볼일도 잘 보고 나면 이제 어느 정도 패닉 상태는 지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나면 이제 본격적인 합사 프로젝트를 가동할 수 있다. 이 기간은 짧게는 하루 길게는 며칠에서 몇 주일이 걸리기도 한다. 내 경험상 하루 이틀이면 어느 정도 공간에 적응은 하는 듯했다.

 

 

2. 조금씩 서로의 존재 알려주기

새로운 고양이가 격리된 공간에서 지내는 동안은 이제 원래 있던 고양이와 서로의 존재를 알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집사는 서로의 채취를 조금씩 묻힌 장난감이나 물건을 서로 교환해서 냄새를 맡게 해 줌으로써 이런 냄새를 가진 다른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 과정을 반복해주고, 방묘문을 닫아둔 채로 서로 하루에 일정 시간(몇 분에서 한 시간 정도)은 서로 얼굴도 볼 수 있게 해 준다. 

 

이때 격렬한 하울링이나 하악질, 그리고 부푼 털과 너구리 꼬리 등은 기본이다. 하지만 놀랄 것 없다.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고, 새로운 존재를 받아들이는 데는 필수 과정이다. 이 과정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면 더 힘들어진다. 

 

처음에는 서로를 침입자로 받아들이고 달려들어 공격하는 등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주의하면서 세심히 잘 관찰하고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도 반복되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지고, 서로의 존재에 대한 거부감이 자연스럽게 조금씩 누그러지게 된다. 

 

 

3. 본격적인 합사(친해지기)

서로의 존재를 충분히 인지하고 거부감도 어느 정도 사라졌다 싶을 때(이 기간은 고양이들마다 개인차가 크다. 몇 시간이 걸리는가 하면 며칠,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 이제 방묘문을 열고 서로를 완전히 노출시켜 어울리게 해주는 것이다. 이 과정까지 오는 데는 집사의 굉장한 인내심은 필수다. 

 

이 과정 후에 서로를 완전히 받아들이게 되면 합사가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서로 그루밍을 해준다거나 같이 우다다를 하면서 신나게 논다면 성공이다. 그러면서 집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새로운 고양이와 터줏냥이 잘 어울리고 다정한 모습을 보면 그냥 절로 웃음이 나게 된다.

 

 

4. 고양이 합사 주의점

합사시에는 서두르지 않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원래 있던 고양이도, 새로운 고양이도 둘 다 멘붕이 오긴 마찬가지라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적응하도록 도움을 주도록 해야 한다. 

 

합사를 하게 되더라도 초반에는 새로운 고양이가 아깽이 거나 아기일 경우에는 매우 명랑하고 활달해서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둘이 딩굴대고 우다다하며 놀다가 흔히들 발생하는 일이 눈을 잘못 스쳐서 눈병이 나는 경우다.

 

그리고 원래 있던 터줏냥에게 무한애정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고양이에게 서열을 어느 정도 인식시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처음에는 경험상 새로운 냥이에게 물건이며 공간이며 다 뺏기는 것 같은 묘한 감정이 첫째냥을 더 짠하게 느끼게도 한다. 

 

5. 생생 후기

나는 2번의 합사 경험이 있는데, 둘 다 5개월령 아깽이들이 뉴페이스로 오게 되었었다. 첫 합사는 2~3일 만에 그냥 우습게 성공해버렸고, 둘은 아주 꿀 떨어지는 남매가 되었더랬다. 오빠 냥이 동생냥을 그냥 물고 빨고 아주 다정이들이 되었었다. 

 

두 번째 합사는 새로운 아깽이가 숨어서 며칠 동안 얼굴도 보여주지 않다가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일주일 만에 겨우 스스로 나와서 합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첫째 냥이 그 후로도 2주 이상 하악질과 솜방망이를 날리는 듯 적응기간이 좀 더 필요했지만, 지금은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어서 나름 성공을 했더랬다. 

 

합사는 고양이들의 성격도 크게 한몫해서 고양이 친구들이나 어른 고양이들을 좋아하는 고양이들은 자기가 먼저 다가가고 싶어서 합사가 더 쉽게 이루어지기도 하니, 이건 진짜 개묘 차가 상당할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2번의 합사 모두 첫째냥들이 눈병이 나서 한동안 고생을 했더랬다. 이건 무슨 통과의례 같다. 멋모르고 활달한 아깽이들은 첫째냥과 레슬링 하며 놀기를 매우 좋아해서 자기도 모르게 뒷발길질이나 솜방망이 날리는 도중에 눈을 건드리게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자주자주 발톱을 잘 깎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합사가 이루어지는 과정이 만만치는 않기 때문에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그동안 집사는 꽤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지만, 이건 누구나 똑같이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합사가 성공하고 나면 신나게 놀고 어울리는 아이들을 보며 힐링하게 되고, 참 잘 데려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건 순전히 나의 경험담이지만 말이다.

 

결론적으로, 고양이 합사는 집사의 철저한 마음 준비와 인내심이 답이다. 모두 모두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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