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의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글 목록 (11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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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의 소소한 일상106

비오는 우중충한 날의 크림파스타. 어제밤부터 그렇게 비가 오더니 밤새 비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보니 세상 컴컴하고 비소리는 잦아들 기미없이 계속되고 있다. 나이가 들어선지 비오기 전에는 예보를 하듯 몸 여기저기가 쑤신다. 일어나니 관절들이 온통 시큰하고 욱신거리는게 늙었다 싶다. 이 몸뚱아리에 뭔가 영양을 줘야 하는데 싶어 생각해낸 크림파스타. 마침 집에 생크림도 있으니 딱이다. 풍부한 크림으로 기름칠을 해보자. 자 재료준비를 시작한다. 파스타면(집에 있는 페투치니면을 사용했다) 베이컨 3~5장 정도 양파 반개에서 1개 정도 버섯 (양송이가 없어서 새송이 1개 정도) 페페론치노(4~5개 정도) 마늘 한 큰술 정도(생마늘이 없어 갈아둔 냉동 마늘을 사용했다) 그리고 양념으로 생크림 200ml 소금 올리브오일 후추 재료가 준.. 2021. 3. 1.
봄이 오는 소리. 프렌치 토스트. 요사이 한껏 봄기운이 물씬이다. 맨다리로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흠칫 놀랐던 겨울과는 달리 산뜻해 보이는 이유가 봄이 와서일 것이다. 공기도 다르고 기온도 다르고 사람들 표정마저 밝아 보이는 것도 봄이 와서일 것이다. 봄은 왔는데 나는 아직 겨울인 듯한 이 기분. 우습지만 아직 내복을 벗을 용기가 나지 않는 건 왜일까? 내가 생각해도 이건 아니잖아 싶지만 뭐, 곧 벗을 테니 그냥 두자 한다. 한 주를 버닝하듯 보내고 돌아온 금요일엔 온갖 번뇌가 뒤범벅되어서 기분이 이상했다. 맥주 한잔 두 잔 마시니 밤이 깊어 그냥 잠을 청했다. 연휴의 시작을 알리는 아침이 밝고, 느릿느릿 일어나 보니 볕이 너무 좋다. 햇살에 아이들은 몸을 맡기고, 세상 평화로운 주말 오전이다. 일주일의 피로를 온몸이 느끼는지 갑자기 달달.. 2021. 2. 27.
바스크 치즈 케이크 주세요! 피곤하고 지치고 요즘은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이것저것 하는 건 많은데 정말 이게 생산적이고 내 삶의 자양분이 되는 건가 싶은 의문이 하루에도 수십 번 들지만, 지나친 여유로움보다는 오히려 생각할 겨를 없이 바쁜 게 정신건강에는 좋은 것 같다. 그래서 기분이 썩 나쁘지 않은 하루하루다. 한동안 멍하게 보냈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앞일은 알 수 없지만 다들 그렇듯이 오늘 하루를 꽉 차게 보내는 것으로 만족하고 싶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는 걸로. 몸이 고단하면 자연스럽게 단 걸 원하게 되는 것 같다. 한창 빵을 만들어 먹던 시절에 종종 만들곤 했던 바스크치즈케이크가 생각 나 퇴근길에 생크림과 크림치즈를 얼른 데리고 왔다. 지친 하루에 나에게 주는 선물이랄까. 셀프라는 게 좀 아쉽지만. 자 이제 시.. 2021. 2. 26.
내 영혼의 꿀토스트. Feat. 파리바게트 꿀토스트 & 상미종 어릴 적 동생과 나는 엄마가 일을 하러 나가시면 둘이 집에 남아서 같이 놀며 엄마가 오기를 기다린 적이 많았다. 당시 넉넉지 못한 형편에 먹을 건 밥뿐이었고, 그 고사리손으로 나는 밀가루만으로 빵떡을 부쳐서 호호 불며 동생과 나누어 먹곤 했다. 밀가루에 물 그리고 식용유 그뿐이었지만 그때는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동생도 엄마도 모두 떨어져 지내고 먹을 것도 지천에 널린 세상이 되었지만 그때 그 맛은 잊지 못한다. 작년부터 코로나로 모든 것이 바뀐 세상이 되고 그로 인해 생활이 많이 바뀌었다. 회사도 어려워지고 갇힌 기분으로 나 스스로도 무언가 절박함에 도달하게 될 무렵에 우연히 동영상으로 본 빵 만들기가 계기가 되어 빵을 만들어 보기 시작했다. 서투른 솜씨지만 조금씩 배워가며 내가 원하.. 2021. 2. 24.
알리오 올리오. 냉장고 파기. 유난히 폭풍 같던 일주일이 지나고 찾아온 주말. 느릿느릿 고단한 몸을 겨우 일으켜 세워 나와본다. 집안은 어지럽고, 설거지는 잔뜩 쌓여있다. 휴일의 루틴은 늘 그렇듯 느지막히 일어나자마자 냥냥이들 화장실을 정리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집안일을 하고 나면 점심시간이 된다. 어느새 고픈 배를 붙잡고 냉장고를 열어보면 늘 먹을 건 김치 하나다. 뭐가 있나 뒤져보니 도통 뭐가 없는 청빈한 냉장고. 머리를 굴려본다. 그래도 맛있는 걸 먹고 싶은데. 갑자기 알리오 올리오가 떠오르네. 좋아! 이거다! 뭐가 있지? 다시 냉장고를 열어 재료가 뭐가 있나 뒤져본다. 역시 별 것 없네. 호박이랑 양파랑 버섯이랑 베이컨이랑 있는 거로 휘리릭 해보자. 일단 재료를 준비한다. 파스타면 한 줌, 호박, 양파, 버섯 적당히, 베이컨 몇.. 2021. 2. 20.
연어솥밥을 만들어 보았다. 언택트 시대의 명절.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을 하면서 명절의 고향방문이 매우 큰 이벤트가 되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한 시간들은 그 자체를 부담스럽게 했고, 때로는 명절을 기피하게 되기도 했다. 하지만 타인의 명령에 의해 귀향을 하지 못한 지난 추석과 올 설까지 기분이 참 묘하다. 설 당일에도 동네는 북적거리고 다들 떠나지 않고 남아서 자기들만의 휴일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긴 연휴라 즐겁기도 하겠지만, 실상 별생각 없이 휴일은 끝나고 허탈함을 달래며, 요즘 유행하는 연어 솥밥에 도전해보았다. 준비물 2인분 기준으로 싱싱한 연어 2조각(아래 사진 참조) 쌀 2인분 다시마 10x10cm 맛술, 간장, 쯔유(대신 가쓰오부시 간장도 가능해서 나는 이걸 사용했다) 1. 먼저 다시마물을 300m.. 2021.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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