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는 거의 주식처럼 먹는다는 그릭요거트. 언젠가 우연히 먹어본 그릭요거트의 맛은 완전 신세계였다. 그 꾸덕하고 풍부하고 진한 맛이라니! 그 후로 참 즐겨먹는 그릭요거트! 하지만 가격이 사악하다. 그래서인지 한동안 그릭요거트 만들기 열풍이었었는데, 뒤늦게 홈메이드 그릭요거트 만드는 방법에 도전해본다.
그릭요거트는 프로바이오틱스와 비타민들이 풍부해서 기본적으로 장 건강에 좋고, 일반 요거트에 비해서 단백질 함량이 훨씬 높아 포만감이 높아서 운동 후에 먹어도 좋다고 한다. 그 외에도 뼈 건강, 혈당 조절, 혈압 수치 개선, 피부 해독작용 등의 효능도 있다고 한다.
재료를 먼저 준비해보는데, 아주 단출하다.
우유 1L (실제로는 900ML 사용)
마시는 요거트 1병
여기에 전기밥솥만 있다면 준비는 이거면 끝!
단, 주의점은 저지방 우유나 락토프리 우유는 안되고 꼭 일반 우유여야 한다. 그리고 꾸덕하게 잘 되는 요거트는 풀무원 다논 액티비아라고 하는데, 매일 바이오나 일반 다른 요거트들도 모두 가능하다. 가성비를 따진다면 선택의 폭이 꽤 된다.
나는 1980원짜리 피코크 우유와 풀무원 다논 요거트로 준비 완료!
이제 시작해본다.
우유와 요거트는 최소 1시간 전에 실온에 꺼내 두는 것이 좋다. 먼저 전기 밥솥 내솥에 우유와 요거트를 넣고 잘 섞어준다. 스테인리스 수저는 유산균을 죽인다고 하니, 나무 수저나 플라스틱 수저 등으로 해주는 게 좋다. 섞는 건 꼼꼼히 해줘야 요거트가 촘촘히 잘 만들어진다.
전기 밥솥에 내솥을 넣고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이상 보온을 해준다. 만일 냉장상태 그대로 한다면 시간을 조금 더 늘려주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나면 보온을 꺼두고 최소 7~8시간 이상 그대로 두면 요거트가 완성된다.
완성된 요거트는 이런 모습이다. 내솥 뚜껑에 밥풀이 묻어있어서 떨어졌다. ㅠㅠ 하기 전에 잘 세척해서 만드시길 추천드린다.
커다란 용기에 채반을 놓고 그 위에 잘 세척하여 말려놓은 면포를 깔아 그 위에 요거트를 부어준다. 이미 몽글몽글 연두부 같은 제형으로 요거트가 어느 정도 완성된 모습이다.
면포 위에 요거트를 다 부어내준다.
그리고 면포를 가장자리부터 감싸듯이 사방으로 잘 싸준다.
이렇게 감싸기 위해서는 충분히 큰 면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나도 다이소에서 2000원에 구매했더니 충분했다. 다 감싼 면포는 위에 살짝 무거운 것을 올려주고, 최소 2~3시간은 실온에서 놔둔다. 나는 유리 글라스락에 물을 채워서 올려주었다.
참고로, 면포를 여며서 손으로 짜주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면 이렇게 요거트에서 빠진 유청이 가득이다. 어느 정도 유청이 빠지고 나면 면포를 다시 잘 여며서 감싸주고, 이제 냉장고에 넣어서 3~4시간 정도 다시 유청을 빼주는데, 유청을 빼는 정도에 따라 요거트의 꾸덕함이 결정된다. 이건 기호에 따라 조절해주면 된다.
그렇게 충분히 유청이 빠지고 나면, 꾸덕한 요거트로 변모하게 되고, 면포에서도 덩어리 져서 잘 떨어진다. 완성된 요거트는 무려 1리터와 요거트 한 병을 넣은 거에 비하면 참 초라한 양이다. 왜 그릭요거트가 그렇게 비싼지 알 수 있다. ㅎㅎ 뭔가 거친 표면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그릭요거트 완성이다.
바로 그릇에 요거트 담고, 견과류도 적당히 올려주면, 영양만점 간식으로도, 간단한 아침으로도 너무 좋다.
난생처음 만들어본 그릭 요거트! 맛을 보니 과연 사 먹는 그릭요거트 그 이상의 맛이다. 훨씬 더 꾸덕하고, 훨씬 더 진하고 고소하고 풍부한 맛이다. 맛있다. 고급지다! 고급져! 견과류와도 너무 잘 어울린다.
개인적으로, 시중에 파는 그릭 요거트는 달달하고 새콤하고 사실 맛은 있지만, 내 취향은 아니라서, 이렇게 만들어먹는 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담백한 게 훨씬 맛은 좋다.
어쨌든 처음 만들어본 그릭 요거트 성공이다. 시간이 좀 걸리지만 만들기는 어렵지 않다. 양이 아쉬워서 다음번엔 두배는 만들어야겠다 싶다. 그릭 요거트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도전해보실 만하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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