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대목동 병원 근처에서 밥을 먹을 때가 있다. 우연히 호기심에 들른 곳인데 찐 맛집이라 놀라버렸던 곳을 소개한다. 이름은 이가 바지락 칼국수이고, 이대목동병원 뒷문 맞은편의 우방 플라자 빌딩 2층에 위치하고 있어, 눈에 띄지는 않는 곳이다.
아래에 평범한 현수막 말고는 없는데 어떻게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 나의 직감에 칭찬을 마구마구 던져본다.
건물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에 도착하면 작은 간판이 보이고, 앞쪽으로는 대기석들이 보인다. 12시도 되지 않은 이른 시간이라 마침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전형적인 식당 분위기의 내부는 넓지는 않지만, 자리도 그래도 꽤 되는 편이다. 복작복작한 테이블 간간이 가림막들이 빠짐없이 설치되어 있다.
처음 방문이라 일단 메뉴를 보니 종류가 몇 가지 되지 않는데, 그래서 더 기대가 커진다. 일단 대표 메뉴인 바지락 칼국수 (9000원) 2인을 주문해보았다. 이내 만석이 된 테이블들에서 다들 왕만두를 시키시길래 나중에 왕만두(7000원)도 추가 주문했다.
메뉴 소개 옆으로는 바지락의 효능과 영양성분들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테이블마다 물휴지와 냅킨, 그리고 식초, 간장 등의 양념과 수저통들은 세팅이 되어 있는 모습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겉절이 김치 항아리와 청양고추도 얼른 가져다 주신다. 칼국수엔 이 겉절이가 진리다. 겉절이 김치는 직접 담그신다고 한다.
이내 가져다주신 바지락칼국수는 여러 인분이라도 커다란 그릇에 나오니 개인 그릇에 잘 덜어서 먹으면 된다. 국자도 사람 수 데로 주신다. 접시는 각자 2개씩이라 칼국수를 덜고, 하나는 바지락 껍데기를 모아놓으면 된다.
바지락 칼국수는 갖은 야채들과 간간이 보이는 바지락에 손칼국수가 가득한 모습이다. 맛있겠다! 담백하고 바지락 특유의 감칠맛 가득한 향기가 솔솔이다.
개인적으로 달큰한 호박과 파 등 야채가 완전 큼직해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양도 적지 않게 들어있고, 이 야채들이 너무 맛있었다. 바지락은 적당히 들어있는 편이다.
국물은 전형적인 바지락 칼국수의 빛깔 그대로인데, 엄청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감칠맛은 살아있는 정성과 손맛이 느껴지는 정겨운 맛이다.
면도 적당한 두께에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게 너무 맛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맛!
칼국수에 요 겉절이 김치 하나 얹어서 먹으니 그야말로 찰떡이다. 겉절이도 맛깔스러운 맛 그대로다.
접시에 잘 덜어서 그야말로 순삭 해본다. 간간이 바삭하게 씹히는 감칠맛 갑인 건새우의 식감도 재미있다.
인상적인 건 바지락이 해감이 잘 되어서 하나도 모래가 나오는 게 없었다는 것이다. 해감이란 100%가 없는 법인데, 내가 운이 좋은 건지 해감에 엄청 신경을 쓰시는 건지 모르겠다.
열심히 칼국수를 먹고 있으니 가져다 주신 왕만두 한 접시까지 한 상이 완성되었다.
직접 빚으신다는 왕만두는 비주얼 깡패인데, 그냥 봐도 너무 맛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뿜 뿜 한다.
사이즈는 너무 크진 않지만, 작지도 않아서 한 입에 먹기는 힘든 사이즈다. 만두피 사이로 간간이 비치는 야채 빛깔이 맛깔스럽다.
만두는 속이 꽉 차 있는데, 고기는 물론 두부와 야채들까지 다채로운 맛이다.
신기한 건 간도 딱 맞고, 고기의 느끼함이 1도 없이, 재료들의 조합이 너무 좋으면서도 담백하고 아삭아삭 씹는 맛이 있다. 만두피도 너무 얇지 않아서 오히려 더 잘 어울린다. 맛있다! 왜 다들 만두를 주문하셨는지 알 것 같다. 진짜 정성이 가득 들어간 맛 그 자체다. 감칠맛이 입 안에서 폭발한다.
둘이서 칼국수에 만두까지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웬걸! 순삭 하고 나왔다. 배를 두드리고 나오면서 만두는 또 포장해오고 싶은 충동을 겨우 억눌렀다. 음식을 먹는 동안 손님들이 가득 차고, 밖에 대기석까지 만석이 된 걸 보고 여기 진짜 맛집이구나 했다.
음식 맛도 맛이지만, 사장님께서 섬세하게 손님들을 배려하시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너무 기분 좋은 한 끼였다. 이대목동병원 근처 맛집을 찾으신다면 이가 바지락 칼국수 강추다. 거기에 손만두는 무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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