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냉면을 좋아하는 1인이다. 물냉, 비냉 모두 좋아하지만 특히 비냉을 더 좋아한다. 하지만 여름에는 시원한 얼음 동동 물냉면만 한 게 없다. 그래서 참새 방앗간 들르듯 냉면집을 다니지만, 만만히 방문하지 못하는 평양냉면 맛집을 드디어 방문한 후기를 남겨본다.
이름하여 광명사거리 냉면. 정인 면옥 평양냉면이다.
동네면서도 이 집이 그렇게 유명한지 몰랐는데, 다들 맛집이라고 하여 가봤더니 세상에 줄이 어마어마해서 번번이 포기하고 손가락에 꼽을 정도도 가보지 못하다가 평양냉면, 평양냉면 하도 방송에 나와서 급 생각나서 다시 도전을 해보기로 하여 드디어 방문 성공!
외관은 이렇다. 1972년부터라고 되어있는데, 그렇다면 진짜 노포인가 보다.
영업시간은 오전 11:30~오후 9:00까지다. 평일 늦은 저녁에 방문했더니 그래도 자리가 바로 있었다. 점심때에는 아래 키오스크에 등록하고 한참을 기다려야 했는데, 앞으로는 이 시간을 공략해야겠다 싶다.
내부는 넓지는 않지만 바로 보이는 곳과 안쪽으로도 테이블이 더 있다. 들어가면 바로 주방도 보인다.
테이블마다 냉면의 필수인 식초 등등의 소스들이 놓여 있다.
냉면은 맛있게 먹는 방법을 잘 설명하여 놓으셨다. 소스를 첨가해도 좋지만 먼저 본연의 맛을 보고 나중에 첨가하라고 추천해놓았다.
정기휴일은 매주 월요일이고, 원산지는 고기며 김치며 고춧가루며 쌀까지 모두 국내산을 사용한다고 되어 있다.
메뉴는 단출한 편이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그리고 들기름 메밀면도 생겼다. 사이드는 녹두전과 수육이 있다. 더위에는 물냉이라 일단 평양냉면(9000원) 2 그릇과 녹두전(6000원)을 주문해보았다.
기본찬은 무절임과 열무김치, 그리고 녹두전 용 간장소스다.
그리고 기본제공되는 면수 한 컵! 담백한 맛이다.
먼저 녹두전이 나왔다. 중간에 토핑 된 바싹 구워진 삼겹살 조각이 인상적이다.
녹두전 테두리를 보면 타듯이 구워져 있는데, 이게 너무 맛있는 부분이다. 빛깔이 곱다.
녹두전 두께는 꽤 도톰한 편이고, 녹두를 갈아낸 입자도 꽤 큰 편이라 씹는 맛이 있다. 고소하고 부드럽고 전형적인 녹두전 맛이지만 신선함이 살아 있는 맛이다. 사이즈가 아담한 건 아쉽지만, 충분히 매력 있는 아이다.
테두리 부분과 함께 삼겹살까지 간장에 찍어 양파 하나와 곁들여서 와앙! 애피타이저로는 아주 그만이다.
녹두전을 해치우고 있으면, 이렇게 기다리던 평양냉면이 나온다. 오랜만에 보니 또 새롭다.
늘 느끼는 거지만 이 정갈한 한 그릇! 평양냉면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말간 육수 안으로 굵직한 메밀면이 자리 잡고, 그 위로는 수육 고기 한점, 그리고 삶은 계란까지. 사이사이 무절임과 오이 등도 들어가 있다.
평양냉면 맛집이라고 가보면 항상 면이 이렇게 생겼는데, 메밀의 향기 가득하면서도, 꽤 두꺼워서 씹는 맛이 꽤 있는 편이고, 씹으면 씹을수록 구수함이 올라오는데, 보통의 냉면의 그 쫄깃함을 기대하신다면 그건 내려놓으셔야 한다. 하지만 충분히 매력 있는 면이다. 뭔가 수제의 느낌이 물씬 나는 면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평양냉면에서는 이 사리면도 하나의 주인공이다.
식초를 조금씩 뿌려먹으면 메밀향과 식감이 더 살아나는 느낌이다. 식초 추천!
그리고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한다는 이 마성의 평양냉면 육수는 역시 슴슴하다. 신기한 건 갈비탕 맛이 난다는 것! 그래서 밥을 말아도 맛있나 보다. 어쨌든 먼저 육수 한 모금 들이키고, 본격적으로 냉면을 먹어보는 시간이다.
단 한 점밖에 들어있지 않는 이 수육 고명! 그런데 그 맛이 너무너무 환상이다. 몇 점 더 있으면 좋으련만! 그만큼 너무 촉촉하고 감칠맛이 가득한 게 냉면의 화룡점정을 찍어준다.
수육 고명은 아껴뒀다 이렇게 면과 돌돌 말아서 맛나게 냠냠!
평양냉면 맛은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고, 한 번 먹어봐서는 그 맛을 결코 알 수 없다고들 입을 모은다. 나 역시도 어머 너무 맛있다 이렇게 생각되지는 않지만, 충분히 매력은 있는 맛이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냉면 한 그릇이 들어있는 정성이 엄청 느껴진다는 것! 친구는 맛있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은 좀 더 먹어봐야 해 하고 나왔다. 신기한 건 평양냉면은 처음 먹었을 때보다 조금씩 조금씩 더 그 맛을 알아가게 되는 느낌이다. 아직 여름이 한참 남아있는 지금, 몇 번 더 방문해볼 생각이다.
정성 가득한 정인 면옥 평양냉면 한 그릇! 도전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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